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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9일 백범기념관에서 제9대 월드비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각 교회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월드비전은 한국이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은 4위 국가입니다. 한국월드비전이 세계의 G2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너무나 좋습니다. 대전 직원들을 보고 싶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대전을 찾았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그 기대감이 너무나 컸답니다. 월드비전 회장이 되고 나서 참 좋은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 남을 도와주려는 사람을 만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36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났는데 월드비전에 와서는 100 퍼센트 남을 위해 후원하는 사람만 만나니 좋은 거죠.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행복입니다. 월드비전 직원들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사람들이 좋다 보니 그 사람들을 매일매일 보는 게 행복이지요.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느끼며 살고 있답니다. 저는 월드비전 회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올해로 월드비전 창립 71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7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한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91년부터는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됐습니다. 정말 의미가 깊죠. 전 세계에 월드비전 직원이 3만7000여 명이 있고 3조 원의 예산으로 1억5000여 명의 전 세계 어린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많이 성장해왔죠. 한국 월드비전은 2030년 80주년을 맞게 되는데 세계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글로벌 NGO로 인정받는 월드비전의 한국 회장에 취임하면서 3가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직원이 행복하고, 둘째는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셋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월드비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월드비전 기부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신뢰받는 월드비전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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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서 45년간 매달 15달러씩 미국인 에드나 어머니에게 후원을 받아왔습니다. 교수가 되었을 때도 에드나 어머니의 후원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살아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언제 할 것인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때 지난해 초에 헤드헌터가 찾아와 회장을 맡아 달라고 하더군요. 언젠가 할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했거든요. 교수로 정년퇴직 후 좀 놀다가 하려고 생각했는데 은퇴를 1년 남겨두고 찾아온 겁니다. 3명이 면접을 봤는데 제가 됐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이게 운명인가보다 하고 회장으로 취임을 하게 됐죠. 항상 우리가 계획한 대로 모든 일이 딱딱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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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과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직원들의 간담회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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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어머니 에드나와 함께 한 조명환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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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원조를 받은 사실입니다. 제 가난을 자랑할 것은 아닌 것 같고, 부모님이 얼마나 능력이 없었으면 그랬을까 하고 손가락질 받으실까 봐 일부러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공부를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아무리 해도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대학을 못 들어갈 상황이 됐을 때 아버지 친구분께서 건국대에 미달학과가 있다며 공과대학 미생물공학과를 지원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때는 생명공학이 산업도 없고 취직도 안되니 인기가 없을 때라 아무도 안가니까 비인기과라서 미달이었던 겁니다. 저는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문과생이었는데 이과를 지원하다 보니 적성에 안 맞았죠. 당연히 학점도 안 좋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공부가 직업인 교수가 돼 있으니 신기하죠. 제가 좋은 성격인 게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가는 성격입니다.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기까지 제 가장 큰 장점인 꾸준함과 성실함이 큰 역할을 했죠. 나이 마흔아홉에 또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정치와 경제, 리더십을 배웠습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가 되자마자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아마 생물학 공부만 하고 있으면 이런 일을 못 할 텐데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두루 공부하다 보니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회 회장도 된 거죠. 정치인, 기업인, UN 사람들과 일하게 되면서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가난해서 에이즈 치료가 안 되고 있는데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 모금에 발 벗고 나섰죠. 가난과 질병, 불평등 속에서 사는 아이들을 위해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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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스쿨에 입학원서를 냈을 때 학교에서 요구한 것은 1년에 수업료가 1억이 드는데 다른 사람의 후원을 받아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독지가들을 찾아가 부탁했는데 다 거절당했습니다. 대학교수가 왜 네 돈으로 가지 내 돈을 달라고 하느냐며 거절하더군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리턴이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수업료를 후원해주신 분 중 돈 많은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경우에는 매 주 한 번씩 전화를 해드리기로 약속하고, 어떤 분에게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뵙기로 하고, 어떤 분에게는 장례를 치러드리고, 어떤 분에게는 아들의 주례를 서 드리고, 어떤 분에게는 평생 멘토가 되어드리기로 했습니다. 6개월에 걸쳐 근 40명에게 후원을 받는데 성공했죠. 마흔 아홉살에 안식년을 맞아 드디어 케네디스쿨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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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과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가 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닐 때는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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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 공부만 하고 살다 보니 특별한 취미는 없는데요. 영화를 보거나 춤추고 노래하는 것, 쇼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쁜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쿠키를 먹고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죠. 영화는 첩보영화를 좋아합니다. 책상에 한번 앉으면 8시간을 내리 붙어있기 때문에 허리 운동, 근육운동을 위해 아침 저녁 운동을 합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저에게 경영과 사업의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하고 고마운 분입니다. 과학자와 경영자의 만남이었죠. 치료약을 만들어 인류에 기여하는 일을 둘이 같이 하자고 뜻을 모으게 됐죠. 아무리 좋은 약과 백신을 만들어도 사업화가 안되면 아무 의미가 없죠. 과학자와 경영인이 합자해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채용하고 변호사와 회계사를 고용해 의료산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과학의 산업화과정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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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loves you, Trust His love,I pray for you’ 는 미국인 어머니 에드나 어머니께서 제게 45년간 보내주신 편지의 맨 마지막 문장인데요. 이 책의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열등생이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장이 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미생물·면역학 박사학위를 받고 건국대 교수가 되기까지 45년간 배달된 하나님의 사랑을 기록한 책이지요. 두란노서원에서 제가 커밍아웃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기독교실업인연합회 CBMC에서 특강을 했던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뜻인가보다 하고 따르게 됐죠. 제가 이해력이 달려 공부도 못하고 사람과 대화할 때 말귀도 잘 못 알아듣고 그런 사람인데 하나님은 저에게 기적을 심어주셨죠. 내 머리로 박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막막할 때마다 일으켜 세워준 에드나 어머니의 원조금 15달러와 사랑의 편지는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하나님은 에드나 어머니의 손으로 사랑을 쓰셨죠. 하나님은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한없는 사랑과 은혜를 이 책으로 기록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저를 지으시고 잘 길러주셨습니다. 저의 보이지 않는 끈이셨습니다. 내 삶을 적신 것은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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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해주시는 중도일보에 감사드리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중도일보가 어려운 사람을 돕고 도와주는 신문이 되시길 바랍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 지역의 빛이 되시길 바랍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도일보가 되시길 바라고, 변함없이 독자들을 위해 소금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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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기복 하늘문교회 원로 감독, 필자,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살아가길 꿈꾸는 월드비전에서 회장이 되어 인사드리는 이 순이 정말 커다란 감동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 곁에 서는 일은 저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5년 동안 후원을 받아오며 나눔의 기적을 인생으로 체험한 저였기에 '후원'과 '어린이'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일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마음 속에 품은 꿈은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회장이 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개발되어도 비싼 약값과 치료비 때문에 진료 한번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가난한 에이즈 환자들을 보고 연구실의 연구자가 아닌 '발로 뛰는 연구자'로 나설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의 정치인, 기업가 등을 직접 만나 후원금을 모으며 가난한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달려오기를 20여 년인데요. 제 삶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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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와 함께 살아온 삶이기에 저는 어느 때보다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갖고 월드비전 회장으로서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우선, 후원금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집중하려 합니다. 후원금으로 만들어 내는 변화의 결과와 가치가 후원금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정책과 역량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국제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진 월드비전은 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들이 이미 갖추어져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지역사회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지 직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후원금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나를 생각해 주고 지지하는 후원자님이 계시다는 것에 큰 힘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난했지만 후원자님의 존재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성장했어요. 지금 우리 후원자님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임을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후원자님으로 인해 든든하고 신나는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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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
월드비전은 70년 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돕고자 시작된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 회원국을 둔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 NGO로 성장했고, 도움을 받던 사무소로 시작한 한국월드비전은 이제 전 세계 월드비전 중에서 최대 후원국의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제가 태어났던 시기의 대한민국은 전 세계 가장 취약하고 열악한 나라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 가난했고 열등생이었던 저에게 미국인 '에드나 넬슨'이라는 분이 저의 후원자가 되어 주셨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무려 45년간 매달 15달러씩 보내주신 후원금은 저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으며 저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월드비전은 70년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아동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꿈꿀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는 가난, 불평등, 질병, 전쟁으로 소외되고 고통 받고 있는 아동들이 있고, 월드비전은 그들의 곁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선한 영향력으로 한국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났고, 지금은 받았던 도움을 다시 돌려주는 월드비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들이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는 가장 신뢰받는 월드비전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기꺼이 뜻을 함께하는 많은 후원자님들과 자원봉사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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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미생물공학과 학사,석사, 미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미 애리조나대학교 대학원미생물 면역학 박사. 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 아시아 태평양 에이즈 학회 회장. 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미 메릴랜드대학교 겸임교수(생물학,미국정부학).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평가위원.유엔에이즈(UNAIDS)자문위원.넥솔바이오텍(셀트리온 전신)공동창업/공동대표.미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객원교수.대한민국 인물대상-생명과학.미 메릴랜드대학교 글로벌 교수상.대한민국 창조경영 대상,대한민국을 이끄는 재계인물500人.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올해의 인물 선정.'AIDS: Take a Long-Term View' 공동저자(뉴욕FT Press 2011).《꼴찌 박사》저자(두란노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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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