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의 세계②] 사극 속 칼(劍), 고증부터 제작까지(영상)

  • 스포츠
  • 생활체육

[도검의 세계②] 사극 속 칼(劍), 고증부터 제작까지(영상)

  • 승인 2021-05-31 18:11
  • 수정 2021-09-07 10:04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전통검을 살리기 위해 중도일보기 기획한 우리나라의 전통 검 이야기 오늘은 드라마와 사극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극용 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정통 사극이나 드라마에서의 필수 아이템 검(劍) 주인공의 신분과 위용의 상징으로 없어서는 안 될 소품이죠. 최근 킹덤을 비롯해 케이블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극이 각광 받으면서 소품인 검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났는데요.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안시성, 남한산성, 역적 등 소위 대박을 터트린 사극에 사용됐던 검이 모두 대전에 위치한 도검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성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 ‘도깨비’ 주인공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로 ‘도깨비 칼’기억나시죠? CG와 결합된 몽환적인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칼의 실존여부에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칼에 새겨진 ‘도깨비무늬수막새’는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도깨비 문양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장된 눈과 찢어진 입, 그리고 해학적인 모습은 고려-조선시대 장신구에서 많이 활용됐다고 합니다. 

도깨비_칼중간2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도깨비문양 '도깨비가검'(고려도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나왔던 이방지의 검 역시 도검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소품이었습니다. 일본도 스타일을 하고 있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수년간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방지검 2
육룡이나르샤 이방지의 칼(고러도검)
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조성 정조 때 무관으로 ‘무예도보통지’를 역술했던 무관 백동수를 모델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무사 백동수’에선 조선의 전통 검 ‘조선환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검이 등장했는데요. 이 검들 역시 작은 소품 하나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됐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막을 내렸던 tvn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는 일본 낭인패의 두목으로 나왔던 ‘구동매의 검’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검집에 새겨진 그림과 물결 무늬에서 전형적인 일본도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시 우리나라의 현직 도검 장인들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검 이라고 합니다. 

동매의검 전체
미스터 션사인 소품 구동매의 꽃가검(고러도검)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기죠? 과연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오는 칼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떤 고증과정을 거쳤을까요? 사극에서 납품되는 칼은 육군박물관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그리고 국립중악박물관에서 발행한 문헌을 기초로 만들어집니다. 일본도 또는 중국의 검은 일본 장인들이 발행한 도검서적과 중국의 전통도검 화보집에서 발췌하는데 필요한 경우 국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칼 외에도 창이나 방패 기타 도검류의 무기들은 방송사나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토대로 일종의 ‘가검’을 만들면 도검제작소에서 고증에 따라 문양과 장식을 입혀 완성한다고 합니다. 수요에 따라 3~6개월 정도가 소요되고(고증 및 제작) 제작 일정에 맞춰 생산 분량을 늘인다고 합니다. 

환두대도 가검2
환두대도(고려도검 복원)
검에도 계급이 있습니다. 장군들이 쓰는 검은 화면이 많이 노출되는 탓에 고증 작업도 더 욱 세밀하고 철저하게 진행됩니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칼은 대부분 조선시대 유행했던 ‘조선환도’ 
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칼 손잡이에 화려한 봉황 무늬와 삽엽, 그리고 칼 손잡이 끝 환에도 멋스러움이 느껴지는데요. 이에 반해 화면 노출이 적은 사병들의 경우 별도의 장식이 없는 둥근 모양의 환만 있다고 합니다.

가검1
촬영용 가검(고려도검)
스치기 만해도 선혈이 낭자하는 날카로운 검, 너무나도 위험해 보이는 이러한 장면들은 소품일까요 아니면 진검일까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실제로 칼에 의해 물건이 잘리거나 파손되는 부분은 진검을 사용하는데요. 실제 연기자들이 사용하는 검음 FRP 즉 혼합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어진다고 합니다. 중도일보가 전해드리는 우리나라 전통 검 살리기 기획시리즈 다음시간에는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금상진 기자/도검자문:고려도검(도검연구가 문희완 사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