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홍승미 대전충남병무청장 "병역이행, 청년에게 기회와 도전으로"

[중도초대석] 홍승미 대전충남병무청장 "병역이행, 청년에게 기회와 도전으로"

충남 부여 출신, 병무청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
대변인, 운영지원과장 입영동원국장 등 요직 경험
병역명문가 선양사업, 병역진로설계사업 등
주요 혁신사업 선도, "청년 사회 진출 도울 것"

  • 승인 2021-06-07 10:31
  • 수정 2021-08-31 17:32
  • 신문게재 2021-06-08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청장님 사진 3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중도초대석] 취임 1년 맞은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에겐 늘 '최초'가 따라붙는다. 1970년 병무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서기관, 여성 국장, 여성 병무청장까지, 수많은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다. 남성 고유 영역인 병역 사안을 다루는 조직에서 거둔 결과인 만큼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 분위기와 보이지 않는 차별이 그를 막아섰다. 그때마다 홍 청장은 실력으로 승부했다. 남다른 리더십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인정받았고, 거침없는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성과를 냈다.

병역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병역법령 개정작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병무청 대표 혁신사업인 병역명문가 선양사업과 병역진로설계사업도 홍 청장의 머릿속에서 출발했다. 그가 병무 행정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홍승미 청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남다른 애향심을 갖고 있다. 그의 애향심은 지역 청년들에게 향하는데, 이들의 병역이행이 경력단절이 아닌 사회 진출의 디딤돌이 되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홍승미 청장을 만나 병무 행정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청장님 사진 2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오는 1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작년 취임 당시 대전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시작해야 했다. 걱정이 많았으나, 다행히 직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지난해 병역판정검사를 안전하게 마무리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청년들이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때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병무청은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사업 등 청년들의 병역과 취업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병무청에서 추진하는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사업은 군 복무가 경력단절이 아닌 사회진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각 군,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병무청 역점사업이다. 병역과 진로를 연계해 입영 전, 복무 중, 전역 후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병역이행 단계별로 보면, 입영 전 병무청 전문상담관이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개인의 적성 · 전공과 군특기를 연계해 군 복무분야를 설계해 주고, 복무 중에는 고용노동부 등에서 지원하는 기술훈련을 이수한 분야에서 군 복무하게 한다. 전역 후는 군 복무 경력과 연계된 분야로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의 취업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사회진출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청장님 사진 4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그럼 사업은 지금까지 어떻게 추진돼 왔는지 궁금하다. 또 충청권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가 다음 달 문을 연다는데.
▲2019년에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사업이 도입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한국폴리텍대학 등 학교 현장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엔 상시 서비스 제공과 관계기관 협업을 강화했다. 서울지방병무청에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를 개원해 상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병역의무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직업선호도 검사를 받고 적성에 맞는 군특기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지역 간 균등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충청, 영남, 호남에 권역별 센터를 추가 설치하게 됐다. 우리 청에선 현재 역사와 젊음이 공존하는 대전 중구 중앙로에 충청권 센터 개원을 준비 중이다.

-충청권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의 성공적 개원과 원활한 서비스 추진을 위해 중점을 두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충청권 센터는 다음 달 개원을 목표로, 지난 2월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 설치 준비단을 구성했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담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상담 매뉴얼을 발간했고, 진로상담에 경력과 역량이 있는 전문 상담관을 선발해 생애 설계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교육청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또 특성화고, 일반고, 대학교 등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설명하는 등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조성해 우리 지역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마련도 노력 중이다. 철저한 준비와 우수한 서비스로 충청권 센터가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청장님 사진 1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복무 전과 복무 중인 청년들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병역을 이행한 분들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
▲병무청에선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3대에 걸쳐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으로서, 우리 대전, 세종, 충남지역에는 569가문 2만9226명이 선정된 상태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 대해서는 병역명문가 증서 및 병역명문가증을 수여하고 병무청 누리집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하고 있다. 또한 국가·지자체·민간시설 이용료 할인, 면제 등 우대를 추진 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라사랑의 표상인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에 지역사회의 참여도 활발한 가운데, 우리 지역의 경우 현재 23곳의 광역·기초 지자체 중 20곳이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3곳도 올 상반기 내 조례 제정이 예정돼 있다.

-현역 대상자 외 산업기능요원이나 사회복무요원들을 대상으로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먼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취업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고용복지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편입 전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기술 및 직업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수료 후에는 해당 분야 병역지정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무 만료 후에는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산업체의 취업까지 연결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대전·천안고용복지센터와 함께 시범 운영 중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청년들에겐 대전시 청춘공간인 '청춘나들목&청춘인포'와 협력해 사회복무요원 진로설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에게 월 1회 대전시 청년정책 강의 와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소속 사회복무요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호응을 얻었고,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ㅁ
청춘나들목&청춘인포와 사회복무요원 진로설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중인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복되면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다. 코로나19 대응 방안이나, 병역판정검사 진행 방법 등이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방의 근간인 병무 행정은 지속 돼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역판정검사 경우엔 병역판정검사장 입구에 코로나19 선별소를 설치해 모든 수검자에게 문진과 3차에 걸친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오전·오후 2회에 걸쳐 방역소독을 통해 안전한 검사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검사 인원을 조정해 신체검사 과정의 밀집도도 최소화하고 있다. 인성검사장엔 비말 방지용 칸막이를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 수검자 간 거리두기 등 검사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 현역 모집병 면접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면면접이 제한됨에 따라 화상 면접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군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엔 공군, 육군을 전면 실시했고, 해군과 해병은 3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전면 화상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작은 미술관 앞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대전충남지방병무청 내 설치된 작은 미술관 앞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중인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남다른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조직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뭔가.
▲우리 청도 이전 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지닌 MZ세대라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요한 건 누가 옳고 그른가가 아니라,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임 직후 설문조사와 직급·세대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과 공감을 위해 애써왔다. 먼저 직원 복지 중 제일인 구내식당, 숙소 등을 개선하고, 청 내 작은 미술관을 조성하는 등 코로나19로 지친 직원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했다.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새내기 All-care 프로그램' 및 멘토단 운영, 실패사례를 통해 성공을 배우는 'CASE STUDY' 등 선·후배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린 소통으로 마음의 거리를 줄이면서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대담=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부국장), 정리=송익준 기자

●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은
-충남 부여 출생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행정고시 41회 합격 -병무청 병역자원과장 -병무청 대변인 -병무청 운영지원과장 -부산지방병무청장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병무청 입영동원국장 -병무청 사회복무국장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2.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 지연… 교육부 공모사업 난항
  3. 충남교육청 학교복합시설 '부여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건립 속도
  4.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정치적 다원주의와 지방자치
  5. "소리 대신 마음을 적다, 글씨로 세상과 잇다"
  1. 충남도, 상하이서 산학연 협력 구심점 마련… 디지털·친환경 전환 협력 가속
  2. [문예공론] 마음 닦고 입 닫고
  3. 대전 문창동서 50대 보행자 도로횡단 중 교통사고 사망
  4. 충남도, 늘어나는 빈집 해결 위해 다각도 노력
  5. 씨엔씨티에너지-한솔제지, 에너지 효율 혁신 손잡아

헤드라인 뉴스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충청 재선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26일 선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연내 통과 등 충청 현안 탄력이 기대된다.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속보>=지난 3월 세종시 풋살장 골대 전복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형사 입건 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3월 14·15·24일 연속 보도> 26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세종시 고운동 소재 근린공원 공공 풋살장에서 초등학생 A 군(11)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팀장, 책임자 등 모두 2명이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 보완 요청에 따라 경찰이 추가..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3858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전국적으로는 3만 9000여 세대가 분양에 나서면서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53개 단지, 총 3만 8979세대다. 지역별 공급을 보면 수도권 28개 단지(2만 5276세대)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지방은 25곳 1만3703세대가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충청권에선 충남 2043세대, 충북 1042세대, 대전 773세대 등 3858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충남에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