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슬기로운 걷기생활: 쿠폰 그 므시라꼬?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슬기로운 걷기생활: 쿠폰 그 므시라꼬?

전민고 권순실 교사

  • 승인 2021-06-24 10:25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전민고 교사 권순실
전민고 권순실 교사
The one who delivers milk is healthier than the one who drinks it." 즉,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라는 영국 속담이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수업의 어려움, 종목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깊은 고민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 '걷기'를 내 속으로 배달했다.



'워크킹(Walk-King)' 은 영어 발음으로 읽으면 '워킹'이며, 해석을 하면 '걷기왕'이다. 쉽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운동인 걷기를 제일 많이 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특별한 점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걷는다는 것이다. 그 앱이 바로 '워크온(Walkon)'이며, 필자의 학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에듀원 학교스포츠클럽 프로그램 이름이 'Walk-King'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걷기 앱을 활용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극복하고, 다양한 재미속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고자 탄생했다.

'움직임만큼 보상받는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워크온' 걷기 앱이 얼핏 '그냥 좀 똑똑한 만보기' 쯤으로 보일지 몰라도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존재한다고 정해권 대표는 말한다. 그 차별화가 바로 '동기'이다. 워크온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걸음수와 이동거리 및 경로를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관련 기록 및 멈춘 상태나 수면 등의 비(非)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시범 운영의 일환으로 전민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온을 활용해 10일간 10만보 걷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동기는 '커피 쿠폰'이라는 뚜렷한 보상으로 시작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걸음 수는 쿠폰은 잊게 했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걷기 습관으로 이어졌다. 손쉽게 사서 마실 수 있는 흔한 커피 한잔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계를 손수 구입하게 하고, 계단을 오르게 했으며 자투리 시간에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불러일으켰다. 워크온 앱을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 'Walk-King' 은 본격적인 시작을 하기도 전부터 반쯤 성공해 있었다.

7월 학기말 고사가 끝나면 전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워크온 앱을 활용한 'Walk-King' 챌린지가 시작된다. 움직이는 '걷기'뿐 아니라 '걷기 명언 만들기', '걷기 UCC 만들기' 및 걷기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서를 대여하여 독후감상문 쓰기 대회도 개최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가족과 함께 지역 명소를 걷고 함께 앱에 인증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간 화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챌린지가 종료되면 걷기 마일리지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 해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Walk-King'은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을 거치고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인간이 죽기전까지 할 수 있는 마지막 운동이 걷기라고 한다면 우리가 걸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제 첫발을 내딘 대전전민고 'Walk-King' 페스티벌을 통해 쿠폰이 이유가 되지 않는 건강이 이유가 되는 걷기를 계속 이어가보자.

권순실 전민고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