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내는 ‘혁신도시 시즌2’… 정부·민주당 국가균형발전 의지 있나

  • 정치/행정
  • 대전

속도 못내는 ‘혁신도시 시즌2’… 정부·민주당 국가균형발전 의지 있나

안갯속에 ‘균형위 청와대에 혁신도시 시즌2 보고했다’ 등 곳곳 풍문
대선과 지방선거 앞두고 핵심국정과제 정치적 악용 우려
대전·충남, 정치적 결정 감안한 충분한 전략 구사 필요

  • 승인 2021-07-27 18:00
  • 신문게재 2021-07-28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국가균형발전 과제인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한다’라는 정도만 나왔고, 전·현직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이 충청을 방문할 때마다 혁신도시를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핵심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자칫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1’에서는 2019년 153개 공공기관이 10개 혁신도시로 100% 이전을 완료했다. 혁신도시 시즌1 때는 대전과 충남의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인근이라는 이유로 혁신도시 지구에서 배제됐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요구가 쏟아졌고, 민·관·정이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하면서 정부는 대전역세권과 대덕구 연축지구, 충남 내포신도시 등을 뒤늦게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속도감 있는 이전 계획안을 고대하고 있지만, 혁신도시 지정 8개월이 넘도록 공식화된 건 하나도 없다.

그 사이 예정에도 없고 특별법에도 없던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을 떠나 세종으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중기부 이전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부(部)를 뺏기는 대신 예산 규모가 턱없이 적은 기상청이나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관들을 알파라는 이름으로 대전에 보냈지만, 대전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이며 참고 넘어갔다.

1303135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신 혁신도시 시즌2에서 커다란 성과를 위해 대전시는 일찌감치 TF팀을 만들어 30개에 가까운 공공기관을 유치해보겠다는 전방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120여개의 공공기관을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국책사업인 혁신도시 시즌2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불안감과 함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만큼 국면전환용을 위해서라도 일찌감치 혁신도시 시즌2를 띄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정치권의 입김도 혁신도시 시즌2의 추진 일정을 앞당기진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만 하더라도 대전을 방문한 수많은 정치인은 중기부 이전 대안과 혁신도시 추진 등을 약속한 바 있지만, 감언이설 수준의 공염불에 그쳤다.

대전과 충남 등이 혁신도시 시즌2의 움직임을 파악조차 못하는 동안 타 지역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청와대에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초안을 보고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2 결과가 10월쯤 나올 것이라는 얘기까지 있다. 민주당 김윤덕(전북 전주시갑) 국회의원은 이 사안과 관련한 내용을 언론 기고문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중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얘기와 관련해 드릴 말씀은 없다. 정무직 판단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고민하고 청와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이전은 각 기관뿐만 아니라 노조 등 복합적 요소가 있다"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10월쯤 결정한다는 풍문은 들었지만, 공식적으로 들어온 건 없다"고 한 반면, 지역정가 관계자는 "혁신도시도 결국은 정치적 영향력이 중요하다. 타 시·도처럼 공격적으로 선점하려는 의지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3.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4. 단국대병원, 입체 정위 유방생검술 200례 달성
  5.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1. 천안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TF팀 출범…복지정책 청사진 마련
  2. 충남중기청, '2026년 수출 중소기업 스케일업데이' 개최
  3.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장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4.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5.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