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석공신성탄광, 폐갱도 내 오염수 보령댐 유입 우려

  • 전국
  • 보령시

보령 석공신성탄광, 폐갱도 내 오염수 보령댐 유입 우려

30년전 폐업 당시 권양기 레일 등 미철거
폐갱도내 오염수 하천 및 보령댐, 지하수로 유입
광해광업공단, 15일 현장 조사 후 문제점 파악 나서

  • 승인 2021-09-22 14:13
  • 신문게재 2021-09-23 13면
  • 이봉규 기자이봉규 기자
석공신성광산 배수 관련 합동 현장조사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가 지난 15일 석공신성탄광에서 나오는 배수 관련 합동 현장조사를 하면서 자연정화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령시 성주면 소재 석공신성탄광이 폐광 30여년을 맞은 가운데 이곳 폐갱도 내에서 흘러나온 오염수가 인근 하천을 거쳐 보령댐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근주민에 따르면 1967년 가동에 들어간 석공신성탄광은 1990년 폐광에 이르기까지 총 380만t의 석탄을 생산해왔다.



이후 기능을 다한 탄광은 1990년 폐광을 한 뒤 현재까지 폐갱도 내에 권양기를 비롯 레일 등 장비가 철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을 제기한 이기후씨는 "폐갱도 내 철 구조물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고 폐광해 수십 년간 많은 비가 올 때마다 녹물 등 오염수가 지천에 유입되고 있고 땅속으로 스며들며 지하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90년대 초반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당시 환경에 관한 인식이 낮을 때라 대충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정팔씨는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이곳에서 목사로 활동하면서 폐갱도 내에서 오염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현재는 오염수가 수질정화시설을 통과하지만 장마 등 호우 시 정화시설을 넘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연 정화시설
석공신성 탄광 폐갱도 내에서 유입되는 오염수를 처리하는 자연 정화시설. 민원인들은 폭우시 이곳에서 오염수가 넘쳐 하천 등 보령댐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하천으로 유입된 오염수는 보령댐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보령댐 물은 인근 5개 시군의 식수로 쓰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갱도 내 물을 뽑은 다음 권양기, 레일, 장비 등을 걷어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우리 후손을 위해 폐갱도 내 유해물질을 없애서 오염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같은 민원이 발생하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15일 외부전문가를 비롯한 관계자, 주민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광산배수 관련 합동 현장조사를 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광해광업공단은 2001년 7월 오염수 정화를 위해 4억8400만 원을 투입, 설치한 자연정화시설에 대해 설명하면서 "폐갱도 내 오염수는 현재 기준치이하로 수질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단은 배출수를 채수하고 수질정화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문제점을 파악한 뒤 상호 협의해 개선할 방침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폐갱도 내에서 유출되는 오염수는 사람의 건강 및 재산, 동물, 식물 등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하류 수생태계 및 지하수, 농경지 등으로 흘러들어가 환경적 위해를 가할 우려가 매우 커 수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보령=이봉규 기자 nicon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