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수억 홍보비 예산 들어가는데… 민간기업 역량 한계로 성장은 느린 '공공배달앱'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의 수억 홍보비 예산 들어가는데… 민간기업 역량 한계로 성장은 느린 '공공배달앱'

출시 후 첫 할인 마케팅 진행… 앱 오류 등으로 시민 불편 여전
플랫폼 운영 민간업체의 기술력 뒷받침 부족… 예산 낭비 지적

  • 승인 2021-09-29 17:35
  • 신문게재 2021-09-30 2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대전시가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 퍼주기식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세금을 들여 할인행사까지 쏟아내고 있지만 플랫폼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의 기술력과 역량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앱은 지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해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주문을 해도 가맹점에 접수되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도 배달이 되지 않는 사례도 끊임없이 발생할 정도다.

공공배달앱_1
대전시 공공배달앱인 휘파람으로 주문을 하려하면 오류가 떠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공공배달앱은 '부르심'과 '휘파람' 등 모두 2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두 민간업체의 경쟁을 유도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부르심은 지난 3월, 휘파람은 지난 5월 정식 출시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맹점 등록과 주문 건수는 실적이 저조하다.

9월 24일 기준 부르심에 등록된 가맹점은 724곳이며 총 누적 주문 건수는 2만 6713건이다. 휘파람에 등록된 가맹점은 1194곳이며 총 누적 주문 건수는 2만 7254건이다. 부르심의 경우 지난 7월 등록 가맹점이 1500여 곳에 달했으나 중복 등록한 가맹점이 많아 이를 제외하니 700여 곳으로 줄었다.

게다가 대전시가 출시 후 첫 할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이조차도 오류가 반복돼 시민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시민 A 씨는 "3000원이 할인된다는 걸 알고 휘파람에서 주문하려 했으나, 앱의 오류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세금을 들여 할인 혜택을 주는데도 정작 내부 시스템 문제로 불편을 주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공공배달앱1
또 주문을 해도 가맹점으로 접수가 되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한 가맹점은 메뉴에 '휘파람 주문 후 2~3분이 지나서도 접수가 안될 경우 매장으로 연락 부탁 드린다'고 써 놓기도 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대전시가 획기적으로 내놓은 공공배달앱이지만, 민간기업의 한계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예산을 투자해도 성장하지 못한다면 세금 낭비일 수밖에 없다. 올해 대전시가 공공배달앱 홍보비로 세운 예산만 3억 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창업 기업이기에 성장 속도가 더딜 수는 있어도, 그래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앱 자체의 오류는 해당 기업에 원인 파악 후 오류를 잡을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2.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3.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4.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5.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