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경·기본소득 위해 입도세 필요한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환경·기본소득 위해 입도세 필요한가

  • 승인 2021-09-29 17:16
  • 신문게재 2021-09-30 19면
그동안 심심찮게 거론은 됐으나 논의 단계에서 무산된 것이 '입도세'다. 과거 강원도에서 경기, 충남, 경북 등 경계 지점에서 1인당 1000원을 받는 계획까지 세웠다가 현실화되지 못한 전례도 있다. 관광객에게 환경보전기여금을 징수하는 방안은 제주도로서는 꽤 익숙한 구상이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역 공약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입도세, 관광세, 환경기여금 등 무엇으로 불리든, 그리고 그 취지를 오해하지 않더라도 결국 입도세(入道稅 또는 入島稅) 개념이 된다. 숙박비나 렌터카 비용에 부과해도 마찬가지다. 환경오염을 유발한 관광객에 원인자 부담금을 물리겠다는 취지는 같다.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3관왕에 오른 제주 생태환경은 당연히 잘 지켜야 한다. 다만 꼭 '입도세'여야 하는지의 방법론은 더 많은 공론화가 요구된다.

이 사안에 관해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정 제주 송악선언'을 통해 환경보전기여금의 본격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환경특별법안에 이를 넣으려는 구체적인 시도가 있었다. 어떻든 고가의 여행경비를 부담하는 입장에서는 차이가 난다. 안 그래도 돈은 더 쓰고 만족도는 떨어졌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판이다. 환경보전뿐 아니라 제주도민의 기본소득 재원 활용이 그 용도라면 논점은 더 뒤틀어진다.

제주도를 생태·환경관광의 국제적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적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환경총량제까지 끌어들여 제주 자연환경자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높인다면 대가 없이 지불하는 조세가 아닐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이중과세라는 심리적 영향 때문에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보다 먼저 환경 개선과 복원에 불가피한 비용임을 충분할 만큼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깨끗한 환경으로 여행객 발길을 잡으려면 기존 세원과 교부금으로 푸는 해법을 아울러 생각해보면 좋겠다. 공약으로 채택되고 조세법률주의 원칙을 넘은 다음에는 지역 형평성 이슈까지 남는 것이 입도세의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고 김진화 바오로 신부 선종
  2. "늘봄학교 전체 학년 확대 너무 빨라" 대전 교육계 토론회서 우려 제기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1일 금요일
  4.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상상의 안내자, 만화
  5. "나를 무시했다"…대전 괴정동 교제살인 20대 남성 사전계획 정황
  1. 한남대, 퓨리오사AI·ETRI와 글로컬대학 협력 MOU
  2. 대전·울산 등 교제폭력·살인 속출에 경찰 뒤늦게 대책 마련
  3.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4.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5. 대전권 14개 대학 'RISE U-늘봄 협의체' 출범… 공교육 협력모델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울산 등 교제폭력·살인 속출에 경찰 뒤늦게 대책마련

대전·울산 등 교제폭력·살인 속출에 경찰 뒤늦게 대책마련

전국 교제폭력 신고 건수가 한 해 8만 건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과 울산 등 교제폭력· 살인 사건이 잇따라 속출하자 경찰이 뒤늦게 제도 보완책을 내놓았다. 관계성 범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스토킹 처벌법' 상 접근금지 조치 대상 가해자 전수 점검과 주변 순찰 집중, 구속영장 신청 시 재범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대전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은 피의자의 스토킹 정황도 포착되지 않아 법적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조속한 교제폭력 방지 입법화 추진과 그 사이 법적 미비점을 보완할 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