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 끝났지만… 협상 타결 수용하면 올해 재정지원금 1100억원 규모

  • 정치/행정
  • 대전

시내버스 파업 끝났지만… 협상 타결 수용하면 올해 재정지원금 1100억원 규모

시 준공영제 점검과 재정지원금 감당 등 혹만 붙인 꼴
노사, 유급휴일 총 8일, 정년 만61세 합의… 임금 동결
준공영제 2005년 도입 후 적자… 2020년 1000억 최대
시 "교통약자 부담 안돼… 버스요금 인상 검토 안해"

  • 승인 2021-10-04 10:0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 시내버스 파업이 하루 만에 봉합됐지만, 노사 협상 타결로 수용해야 하는 인건비(수당)는 100억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버스운영에 투입할 올해 재정지원금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1100억 원 수준이고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파업은 끝났지만 대전시 입장에서는 오히려 혹을 붙인 꼴이 됐다. 추가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준공영제 지속에 대한 점검, 향후 대전교통공사 설립 이후 일부 완전 공영제 시나리오까지 오롯이 시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버스 요금 인상은 올해도 추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 버스 노사가 재협상을 타결해 14년 만의 파업이 종료됐다. 파업에선 정년 연장과 공휴일 비근무자 유급휴일 보장이 쟁점이었다. 노조는 유급휴일과 관련해 기존 4일에 추가 8일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는 추가 4일을 수용하며 4+4 총 8일을 보장받게 됐다. 정년 연장은 타 시·도 평균 정년인 만 63세를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현재보다 1년을 연장해 만 61세로 합의했다.

29일 새벽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됐던 협상타결 격려금은 30일 재협상에서는 서비스 향상 지원금으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1인당 1회 20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기본 임금은 동결했다.

20210930-시내버스 파업7
지난달 30일 시내버스 파업으로 대덕구 차고지에 멈춰선 버스들. 사진=이성희 기자
노사 합의에 따른 쟁점 사안 수용으로 대전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00억 원 안팎이다. 기존 버스 운영 적자 재정지원과는 별도로 추가 반영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급휴일 12일, 정년연장 3년 등을 계산했을 때는 300억 원에 가까웠는데, 재협상을 통해 예상했던 것보다는 다소 줄었다"라며 "타결된 내용은 별도로 예산을 준비해야 하는데 12월 정기 추경 때 임단협 내용을 담아서 부족분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버스 재정지원금은 해마다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2020년을 기점으로 1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하면서 이를 온전히 세금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적자는 이어졌으나, 현재는 감당할 수준 이상의 규모로 커졌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시에 따르면 준공영제가 첫 도입 해인 2005년은 7월부터 운영돼 재정지원금이 89억 원에 그쳤다. 2006년부터는 전체적인 적자 비율이 드러나는데 257억 원이었다. 이후 2015년 383억, 2016년 350억, 2017년 485억 원으로 지속 증가한다. 그러다 2018년 576억 원으로 급증하더니 2019년 578억, 2020년 1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로 승객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버스 운영 적자 재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쉬운 방안은 버스 요금 인상이다. 그러나 대전시 입장에서는 교통약자의 부담을 높이면서까지 버스요금을 인상할 수 없는 노릇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백신 접종률도 늘면 이전보다는 버스 이용객이 늘지 않겠느냐"면서 "사측에서 노력해서 수익금을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올해도 시 주도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요금은 2015년부터 동결돼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교통 약자들은 교통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국적으로 요금 인상과 관련해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데 대전시는 시민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해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3.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1.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2.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3.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4.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