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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충남도립대가 전국에서 최초로 선언한 '무상교육'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누구라도 빈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무상교육의 핵심이다.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김용찬<사진> 총장이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3월 김 총장의 취임으로 충남도립대는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 총장을 만나 무상교육의 취지와 방향성, 향후 도립대가 나아갈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무상교육을 실현하게 된 배경은.
▲내년 신입생부터 전액 장학금 즉, 무상교육을 시행한다. 이번 결정은 학부모와 학생, 학교, 국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으로서는 '누구라도 빈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자'라는 도립대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다.
대학 차원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유입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방대가 무너지면 지역 인재가 유출되고 이는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져 국가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준다. 지방소멸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무상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신입생도 첫 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나. 효과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별 신입생 유치가 치열하다. 도립대 역시 같은 고민으로 올해 457명의 신입생에게 첫 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83%가 '첫 학기 장학금 지원이 입학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등록금에 대한 부담과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도립대는 올해 학령인구 급감에서도 98%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79%, 대전·충남 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으로 도립대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내년에는 신입생 전원, 2023학년도는 1~2학년 전원, 2024학년도는 1~3학년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결론적으로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졸업할 때까지 무상 교육을 받게 된다. 기숙사도 100% 입실할 수 있으며, 청양군에서 별도 정착금을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이미 도립대는 입학금과 전형료를 전국 최초로 폐지했으며, 이번 무상 교육으로 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평등한 고등교육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충남이 아닌 다른 지역 학생들도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나.
▲물론이다. 도립대는 재학생 80% 이상이 도내 학생이다. 졸업 후 70% 이상이 지역 산업체와 공직 분야에 취업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대전과 충청권까지 더하면 90% 이상이 충청권이다. 재학 기간 충남의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배우면서 충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충남 거주화를 통해 인재 유입이 가능한 이점도 있다. 예를 들면 작업치료학과 재학생 대다수가 도내 보건소와 종합병원으로 취업하며 충남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상교육이 자칫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대책은.
▲당연히 고려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도립대는 교육복지 실현을 통해 오히려 학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우려할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결석이나 학업에 충실하지 못한 학생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 자퇴생도 장학금을 환수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많은 대학생이 학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가 1321만 원이라는 통계를 보듯 등록금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도립대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어 도덕적 해이보다 학업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교육환경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싶다.
도립대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미 대학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다. 14개 전략과 40개 실행과제로 구성된 계획을 추진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전문대학 교육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STAR Plus’즉 교육혁신 4과제(S-리더십역량 강화, T-창의역량 강화, A-융합역량 강화, R-소통역량 강화), 산학협력혁신 1과제 및 기타혁신 1과제(+도전-League of Challenge)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차원의 정성적 혁신성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핵심역량 교육 모델 발굴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발적 공유 학습 모델 창출, 지속 가능한 대학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량적으로는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에서 제시된 핵심성과 지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다른 지방대학에서도 무상교육 움직임이 있나.
▲도립대가 무상교육을 발표하면서 많은 대학에서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하고 있다. 강원, 경북, 전라권에서 무상교육 움직임을 보인다. 그만큼 무상교육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경북의 경우에는 관련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했으며, 국회 차원에서도 박완주 의원이 국공립대학 무상교육 내용이 담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충남도와 도의회의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려 양승조 지사님과 김명선 의장님, 도의원님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 인사드린다.
-끝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돌파구가 있다면.
▲2022학년도 입학자원은 전체 모집인원인 49만 명보다 약 8만 5천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특히 지방대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처럼 지방대는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교과목과 유능한 교수진이 포진했을 때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양성해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지방대학이 지역사회와 경제의 구심축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역사회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인재를 육성하며, 자문과 연구기관으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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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