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주민들 사랑방으로 거듭난 '도마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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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시장을 걷다] 주민들 사랑방으로 거듭난 '도마큰시장'

  • 승인 2021-10-21 08:45
  • 수정 2021-10-26 09:25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골목시장





단일 규모로는 대전 '최대 규모'

동아리·라디오 방송·북카페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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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큰시장 입구 모습.
"이번 곡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입니다" 도마큰시장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1시마다 라디오 생방송이 송출된다. 상인들이 직접 대본도 쓰고 DJ로 참여하는 이 방송에는 도마동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동네 주민, 학생들도 초대석 손님으로 참가해 진짜 우리 동네 이야기를 한다.

인근 경찰서에서 주의사항을 홍보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라디오 DJ인 이화성씨는 "원래 라디오 작가가 꿈이었는데 부모님 일을 도와주기 위해 들어온 시장에 DJ 자리가 생겨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마큰시장의 라디오 방송은 지난 2016년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도마큰시장이 선정되면서 댄스 동아리, 상인밴드와 함께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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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큰시장에선 매주 화요일, 목요일 1시에 상인이 참여하는 라디오 생방송을 한다.
단일시장으론 대전 최대 규모인 도마큰시장은 지난 1972년 대전 서구 도마동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탄생한 곳이다.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한 곳이지만 당시 도마큰시장이 위치한 곳은 주변에 피혁공장과 직물공장이 많았다. 그래서 여공들 월급날이 되면 옷을 사러 오는 손님들로 도로가 꽉 찼었다. 당시 도마큰시장이 위치한 곳이 유천동이어서 유천시장으로 불리다, 도마동으로 행정구획이 바뀌면서 이름도 도마동시장으로 통했다.

이후 세 구역으로 나뉘였던 도마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지금의 도마큰시장이 됐다. 총 468개의 점포로 이뤄진 도마큰시장은 그 이름처럼 중앙시장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며 단일 시장으론 대전 최대이다. 시장 탄생과 함께 1972년부터 시장에서 액자와 소품을 판매하던 대일의류는 의류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대형매장이 됐다.



도마시장 상인들은 지난 2012년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난 2018년 자체 카페와 북카페, 레스토랑도 만들어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이웃들과 북카페를 찾은 이영숙씨는 "조용한 곳에서 쉴 수 있어서 정말 편안하다"고 답했다. 댄스동아리에 참여하며 시장 내 카페를 운영하는 장성혜씨는 "전통시장은 정이 많고 상인들끼리도 화기애애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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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큰시장 길에 소방차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고객선이 있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면 물결 무늬로 쭉 이어진 선이 있다. 상인들은 이 선을 넘어서 길에 상품을 내놓을 수가 없다. 고객선인 이 선은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가 쉽게 지나가기 위해 조성됐다. 도마큰시장은 도마뱀 마스코트도 만들고 특화 상품인 수제소세지 '리퓨'를 개발해 축제도 개최했다.

지난 9월 말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대전사회혁신센터와 비닐봉투 대신 다회용용기를 사용하는 사업도 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명절 대목이면 3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타워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마큰시장의 경쟁력은 정이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공동체 의식은 아무리 큰 대형마트가 들어와도 도마시장을 건재하게 할 것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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