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주민들 사랑방으로 거듭난 '도마큰시장'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골목시장을 걷다] 주민들 사랑방으로 거듭난 '도마큰시장'

  • 승인 2021-10-21 08:45
  • 수정 2021-10-26 09:25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골목시장





단일 규모로는 대전 '최대 규모'

동아리·라디오 방송·북카페서 소통

 

KakaoTalk_20211020_092734764
도마큰시장 입구 모습.
"이번 곡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입니다" 도마큰시장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1시마다 라디오 생방송이 송출된다. 상인들이 직접 대본도 쓰고 DJ로 참여하는 이 방송에는 도마동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동네 주민, 학생들도 초대석 손님으로 참가해 진짜 우리 동네 이야기를 한다.

인근 경찰서에서 주의사항을 홍보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라디오 DJ인 이화성씨는 "원래 라디오 작가가 꿈이었는데 부모님 일을 도와주기 위해 들어온 시장에 DJ 자리가 생겨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마큰시장의 라디오 방송은 지난 2016년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도마큰시장이 선정되면서 댄스 동아리, 상인밴드와 함께 만들어졌다.

KakaoTalk_20211020_092733671
도마큰시장에선 매주 화요일, 목요일 1시에 상인이 참여하는 라디오 생방송을 한다.
단일시장으론 대전 최대 규모인 도마큰시장은 지난 1972년 대전 서구 도마동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탄생한 곳이다.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한 곳이지만 당시 도마큰시장이 위치한 곳은 주변에 피혁공장과 직물공장이 많았다. 그래서 여공들 월급날이 되면 옷을 사러 오는 손님들로 도로가 꽉 찼었다. 당시 도마큰시장이 위치한 곳이 유천동이어서 유천시장으로 불리다, 도마동으로 행정구획이 바뀌면서 이름도 도마동시장으로 통했다.

이후 세 구역으로 나뉘였던 도마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지금의 도마큰시장이 됐다. 총 468개의 점포로 이뤄진 도마큰시장은 그 이름처럼 중앙시장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며 단일 시장으론 대전 최대이다. 시장 탄생과 함께 1972년부터 시장에서 액자와 소품을 판매하던 대일의류는 의류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대형매장이 됐다.



도마시장 상인들은 지난 2012년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난 2018년 자체 카페와 북카페, 레스토랑도 만들어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이웃들과 북카페를 찾은 이영숙씨는 "조용한 곳에서 쉴 수 있어서 정말 편안하다"고 답했다. 댄스동아리에 참여하며 시장 내 카페를 운영하는 장성혜씨는 "전통시장은 정이 많고 상인들끼리도 화기애애해서 좋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1020_092734936
도마큰시장 길에 소방차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고객선이 있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면 물결 무늬로 쭉 이어진 선이 있다. 상인들은 이 선을 넘어서 길에 상품을 내놓을 수가 없다. 고객선인 이 선은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가 쉽게 지나가기 위해 조성됐다. 도마큰시장은 도마뱀 마스코트도 만들고 특화 상품인 수제소세지 '리퓨'를 개발해 축제도 개최했다.

지난 9월 말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대전사회혁신센터와 비닐봉투 대신 다회용용기를 사용하는 사업도 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명절 대목이면 3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타워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마큰시장의 경쟁력은 정이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공동체 의식은 아무리 큰 대형마트가 들어와도 도마시장을 건재하게 할 것이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2.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3.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4.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5.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1.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2.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주간 행사' 성료
  3.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4.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5.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