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장인정신 잇는 '중촌동 맞춤옷거리'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골목시장을 걷다] 장인정신 잇는 '중촌동 맞춤옷거리'

  • 승인 2021-10-14 15:11
  • 수정 2021-10-14 19:29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골목시장

 




대전의 진짜 멋쟁이들이 모여있는 곳, 어디일까?
번화가 둔산동, 옷가게 즐비한 은행동도 아니다


 

KakaoTalk_20211014_114205877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옷거리.

패션 디자이너들이 모인 중촌동 맞춤옷 거리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화려한 옷을 구경할 수 있다. 맞춤옷 거리는 1960년대 후반 한 아주머니가 직물을 팔면서 시작됐다. 비가 오거나 몸이 아프면 집 안 툇마루에 널어 놓고 팔았는데 그 직물로 사람들이 옷을 만들면서 맞춤옷 거리가 생겨났다.

 



그 시절에는 엄마가 옷을 직접 해주는 경우가 많아 바느질집과 직물점도 하나 둘 생기게 돼 100개 이상의 작은 가게가 생겨났다. 기성복이 나오면서 가게가 40개로 줄어들었지만 가게의 자가 비율이 높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KakaoTalk_20211014_114215224
중촌동 맞춤옷거리의 한 의상실 내부
맞춤옷 거리는 젊은 시절 이 곳에서 터를 잡아 예순이 넘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인들의 집합소다. 하지만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젊고 트랜디한 디자인에 장인들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부침을 겪자,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맞춤옷을 이을 사람이 없어지자 장인들은 후진양성에 나섰다. 맞춤옷거리는 4년 전 국토부에서 선정하는 도시재생선도지역에 선정돼 장인과 청년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가 내년 상반기에 생기고 도로 등도 정비될 예정이다. 청년들과 협력해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 스토어 등도 계획돼있으며 대덕대학교 모델학과와 대덕대 시니어모델과 맨 처음 업무협력을 맺고 ICC와 호텔에서 콜렉션을 열기도 했다.



KakaoTalk_20211014_121852338
바르지음은 지난 2일 중촌동에서 고전동화를 재해석한 컨셉 의상을 빌려주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청년의 디자인과 장인의 기술력이 만난 패션브랜드인 '바르지음'도 바로 맞춤옷거리에서 태생했다.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시작해 1인 주식회사로 성장한 바르지음은 독특한 컨셉의 의상을 제작중이다. 바르지음을 운영하는 김희은(27)씨는 지난 2019년 맞춤옷거리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는 김옥희씨와 만나 동화를 컨셉으로 한 동영상, 발레와 콜라보한 영상, 길거리 패션쇼 등 독특한 컨셉을 가진 의상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작년엔 창작 콘테스트로 청년들을 모집해 브랜드를 만들었고 올해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브랜드 메이킹 교육을 실시한다. 김 대표는 "서울 창신동 의류공장은 옷을 만들 때 주머니, 벨트 등 세분화해서 제작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옷 전체를 만들 수 없다"면서 "이 곳에선 한 사람이 모든 착장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거리를 방문한 A씨는 "옷을 리폼하기 위해 원단 가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고양시 일산서구, 2025년 교통유발부담금 40억 원 부과
  2. 한국마사회,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 ‘대통령배·그랑프리’ 빅매치
  3. 천안시, '1사1그룹홈 한마음 대회' 개최
  4. 천안시도서관본부, 11월 1일 북페스티벌 개최
  5. 천안법원, 주정차위반 불복 공무원 협박한 70대 남성 '징역 8월'
  1.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2026학년도 전기 대학원생 모집
  2. 천안시복지재단, 어린이 나눔 활동으로 따뜻한 마음 전해
  3. [문예공론] 한글날에 드리는 마음
  4. 자전거로 '세종 국회·대통령실' 부지 찍고 경품 타자
  5. 걷거나 달리거나 '국회·대통령실' 한바퀴...상품은 덤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산적한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행정통합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560만 충청인 염원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동력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국감 증인대에 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뿐만 아니라 충청 여야 28명 의원의 초당적인 협력과 이슈파이팅이 시급해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앞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내란청산, 국민의힘의 이재명 정..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선에 나설 후보 자격 심사 규정 준비부터 컷오프(공천 배제)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적용 여부 등 공천룰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후보 자격 심사 규정을 정비 중인데, 인위적인 컷오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8·2 전당대회 과정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애초 범죄 경력자 등 부..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대전 제과점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전 대표 제과점인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빵의 도시로 급부상한 데 따른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대전의 제과점 수는 663곳으로, 1년 전(632곳)보다 31곳 늘어났다. 대전 제과점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8월 538곳에서 2021년 8월 594곳, 2022년 8월 637곳, 2023년 8월 642곳, 2024년 8월 632곳으로 매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늘고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한산한 귀경길 한산한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