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하천 재발견] 자연속에서 묵묵히 흘렀으나 어느순간 콘크리트로 뒤덮여… 새모습이 기대될 '대전천'

[3대 하천 재발견] 자연속에서 묵묵히 흘렀으나 어느순간 콘크리트로 뒤덮여… 새모습이 기대될 '대전천'

  • 승인 2021-10-30 10:35
  • 수정 2021-10-30 10:57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컷-3대하천

 

 

 

 

하상도로.하상주차장 없는 시절엔 자연만… 시민들이 나와 빨래를 하기도

도시개발과 함께 콘크리트로 뒤덮였으나 시 등에서 '대전천 살리기' 나서

일부 구간은 하상도로 등이 없어졌지만 아직 남은구간 있어 과제는 여전

 

 

대전천은 대전이라는 도시가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했다. 대전과 금산의 경계인 만인산에서 발원해 동구부터 중구와 대덕구를 가로지른다. 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해 왔기에 대전천이라는 하천명칭이 행정지명으로 등장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큼 대전천의 역사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절에 산속에서 조용히 흐르던 대전천의 모습, 도시가 형성되면서 아이들이 나와 물장구를 치던 모습, 하상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차량이 오가는 모습 등. 묵묵히 흐르는 천을 중심으로 대전시민들의 역사도 흘러가고 있었다. 이에 중도일보 DB에서 '대전천'을 키워드로 검색해 주요 사진을 골라봤다.

050725-대전천 전경3_0
2005년 대전천의 전경. 하상도로 뿐만 아니라 하상주차장까지 빼곡한 모습.
▲16년 전에도 대전천을 뒤덮은 콘크리트
2005년의 대전천도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다. 이 사진은 삼천교~목척교 일대에 조성된 하상도로의 일부 모습인 듯 하다. 하천을 중심으로 차량이 오가고 있으며, 심지어 하상 주차장까지 조성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차량이 오가는 도로만 건설돼 있을 뿐 주차장은 철거돼, 녹색 공간이 됐다. 하상도로만으로 단순 도로로 전락한 모습이었는데, 하상주차장에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된 모습을 보니, 당시 시민들은 산책과 힐링의 공간으로 대전천을 이용할 수 없어 보였다.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닌 보행자·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080526-옛 대전천3_0
2008년 중도일보 DB에 검색된 옛 대전천의 모습.
080526-옛 대전천1_0
2008년 중도일보 DB에 검색된 옛 대전천의 모습.
▲차량 없는 대전천, 개울가에서 빨래도
흑백 사진이 증명하듯 아주 오랜 시간 전 대전천은 평안해 보였다. 고층 건물뿐만 아니라 낮은 건물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흐르는 대전천은 자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하상도로가 없는 대전천의 모습은 아주 어색했지만, 시민들은 안전의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빨래감을 양손에 가득 들고 대전천을 찾아 빨래를 하는 모습도 사진에 담겨 있었다. 흑백사진 두 장은 인공적인 하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하천을 보여주고 있다. 차량과 자전거로 접하는 하천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하천을 있는 그대로 접했다는 점에서 자연 하천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자료다.



대전천 옛 홍명상가 자리 분수대
2010년 태하천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대전천 목척교인근 옛 홍명상가 자리 하천에 대형 분수대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090702-대전천 물길 살리기_0
2009년 대전천 물길 살리기 행사 모습.
▲흑백 사진에 담긴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흑색 사진에 담긴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대전 행정당국과 시민들까지 '대전천 살리기'에 동참했다. 환경과 자연을 훼손하는 건물과 하상도로 등을 철거해 나가며, 물길을 살릴 수 있는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대전천을 살리자는 취지의 다슬기 방류 행사를 하기도 했으며, 생태복원사업 일환으로 대전천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대전천 인근 식물계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가시박이 군락을 제거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100817-자연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목척교주변 대전천이 콘크리트와 시멘트 벽돌에서 벗어나 돌다리와 각종 수생식물들로 채워지고 새로운 목척교의 조형물과 어우러져 자연생태 하천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전천 하천도로 진입한 차량이 물보라
2012년 집중폭우로 불어난 대전천 하천도로로 진입한 차량들이 물보라 일으키며 운행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변화하는 대전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대전천을 살리기 위한 각종 복원사업이 진행됐다. 천 위에 건설됐던 홍명상가가 철거되기도 하고, 일부 하상도로와 주차장을 제거했다. 꽃과 나무를 심으며 원래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할 자연 공간을 되돌려줬다. 현재 목척교 인근은 하상도로와 주차장이 전혀 없는 공간이 됐다. 시민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방문해 산책이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한 과제는 남아 있다. 일부 대전천 구간에는 여전히 하상도로와 주차장이 남아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대전시 등을 비롯한 기관에서 노력하고 있다. 대전천이 품고 있었던 온전한 자연 모습 그대로로 되돌릴 순 없겠지만,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3.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