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물차 '요소수 대란'이 경고하는 것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화물차 '요소수 대란'이 경고하는 것

  • 승인 2021-11-03 17:09
  • 신문게재 2021-11-04 19면
한국경제가 '요소수 대란'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요소수는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트럭 엔진 차량에 필수적인 품목이다. 화물트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6년 이후 제작·수입된 경유차량에 저감장치(SCR) 부착을 의무화했는데, 여기에 주입하는 것이 요소수다. 현재 운행되는 경유 화물차량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가 SCR이 장착돼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요소수 대란은 원료인 요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면서 빚어지고 있다. 요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차와 건설용 중장비 시동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 10ℓ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은 최근 10만 원까지 치솟으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는 요소를 추출하는 원료인 석탄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도 10년 전까지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었으나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대부분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요소수를 생산하는 화학업계는 남은 재고가 연내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요소수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우리나라도 물류대란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간과했던 요소수 대란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요소수와 같은 산업 필수 품목을 특정 국가에 의존할 경우 위험성은 배가된다. 수입 다변화와 산업 필수 품목에 대한 생산 기반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화물차 기사들의 피를 말리는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해 정부는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3.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4.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5.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1.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2. 세종교육청 '학생생활교육지원센터' 활짝
  3.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불수능 직격탄에 충청권 의대도 수시 미충원… 충남대 11명 이월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