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나만의 향연(饗宴)을 계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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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나만의 향연(饗宴)을 계획하자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 승인 2021-12-02 10:48
  • 신문게재 2021-12-03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선임연구원 (2)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니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조직과 이해가 얽힌 사회 속에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노동을 통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옛날에는 먹고 살기 위해 반드시 육체적 노동이 필요했으며 하루를 버티기 위해선 하루 이상의 노동력이 요구됐다. 즉 생산성은 육체적 노동에 의존하는 시대가 불과 200여 년 전까지 지속됐다.

석탄으로 증기를 만들어 힘을 생산하는 증기기관의 발명은 인간의 생활 형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육체적인 노동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필요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노동이 아닌 기계를 이용해 대량생산을 가져온 1차 산업혁명이다. 이후 에너지의 생산을 석탄만이 아닌 석유와 전기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생산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증대돼 또다시 자동차의 등장 등 산업구조와 사회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것이 2차 산업혁명이다. 그리고 20세기 초에 이제 기계를 통해 인간의 육체 활동뿐만 아니라 정신적 활동도 대신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컴퓨터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이다.

이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생활 속에서 생산되는 유무형의 데이터로부터 아주 사소한 흔적만으로도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금융, 보건, 의료, 교육 등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정확도와 생산성을 가지고 인간의 육체 활동뿐만 아니라 정신활동도 대체해 산업 전반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즉, 우리는 인공지능 주도의 지능정보화시대를 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재 살고 있다.

산업혁명은 생산 활동이 기계로 대체되고 또 활용됨으로써 산업에서 일어난 혁명적 변화를 일컫는데, 1, 2, 3차 산업혁명은 급속한 변화가 일어난 후에 후세들이 그 시대를 규정한 것인데 반해, 4차 산업혁명은 급속히 변화하는 현재의 시대를 규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표현되는 현재의 사회는 우리 스스로가 생활 전반에 걸쳐 그 변화를 체감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는 뜻이며, 그 변화는 인공지능이 선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공지능기술이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대체함으로써 우리의 일자리는 좁아지고, 또 정보와 기술의 정교함으로 인해 인간의 능력은 더 이상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이로 인해 풍요 속에서 우리는 소외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일까? 기계와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인간적인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는 고도의 물질문명 속에서 더욱 더 경제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경제활동이라는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며, 퇴직할 때까지 직장에서 예속돼 조직의 일원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인공지능기술은 최소의 활동으로도 고효율의 생산성을 만들어내고 또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 주 5일이나 6일을 일할 필요가 없으며 4일의 근무만으로도 충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육체적 노동력을 크게 요구되지 않기에 100세까지도 경제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곧 있으면 주 4일 근무하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3일은 무엇을 해야 할까? 생업을 위한 직장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준비하고 배우며 영위하는 삶을 계획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정과 가치를 만끽하기 위한 향연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할 시기가 왔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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