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대전 이전' 꺼내든 윤석열, 지역 반발여론 의식했나?

  • 정치/행정
  • 2022 대선

'방사청 대전 이전' 꺼내든 윤석열, 지역 반발여론 의식했나?

"방사청 대전으로 이전해 생태계 구축"
우주청 논란에 방사청 맞대응 카드제시
민심 달래기용 지적에 尹 "절대 아니다"

  • 승인 2022-01-23 11:26
  • 수정 2022-02-16 13:39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20121-윤석열 대전 방문4
2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윤석열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공약은 지역에서 일고 있는 우주청 논란의 맞대응 성격이 짙다.

우주청 경남설립 공약에 지역사회가 '선심성 공약'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윤 후보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방위사업청 이전 카드를 꺼내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앞서 윤 후보는 14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서부 경남에 한국의 나사(NASA)를 만들어 항공우주산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즉각 반발하면서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우주청 설립과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대전시민의 간절한 소망에 대못을 박았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우주청 문제가 정쟁으로 흐를뻔하자 본보는 정치 쟁점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짚고 객관적인 접근을 통해 대전은 우주 관련 산·학·연이 최대 300곳이 밀집한 준비된 '우주산업도시'임을 강조했다. 본보의 연속보도로 과학기술계와 지역 경제계도 "우주청 문제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돼선 안 된다"며 공약 폐기를 주장했다. 관련 기관과 인재가 집적된 대전이 우주청 최적지란 게 지역사회의 하나 된 목소리였다.



그런 만큼 21일 윤 후보의 대전방문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가 방문한 오페라웨딩홀 근처엔 '충청의 아들이라더니, 항공우주청은 경남에?'라고 쓰인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행사장에선 우주청 관련 발언 없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등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는 우주청 관련 질문을 대비한 듯 '우주청은 경남, 관련 연구개발은 대전'이란 논리를 폈다.

윤 후보는 "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있는 경남에 정책을 집행하고 기획하는 우주청이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대신 대전은 항공우주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클러스터로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연구개발클러스터로 성장시키겠다는 윤 후보의 구상에서 나온 게 방위사업청 이전이다. 항공우주 기술이 국방과학기술과 밀접한 만큼 방위사업청을 대전으로 옮겨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는 "대전엔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련 연구원, 인근엔 3군 사령부가 있다"며 "대전에 방위사업청을 이전하면 국방과학기술과 항공우주기술이 생태계를 이뤄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 부지와 관련해선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떠나간 자리에 방위사업청을 이전하겠단 계획을 밝혀 구체성을 더했다. 우주청 논란을 뒤집을 카드로 방위사업청 이전을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대목이다.

민심 달래기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에 윤 후보는 "민심 달래기용 공약을 제가 만들었겠느냐", "저는 정치를 오래해온 프로가 아니다", "대전과 충청은 제게 각별하다"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주청 논란과는 별개로 지역에 보탬이 되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해왔고 그 과정에서 방위사업청 이전 의견도 나온 것"이라며 "윤 후보의 말처럼 민심 달래기 목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승조 "충남에서 검증된 실력 통합특별시에서 완성"
  2. 대전시 설 연휴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가동
  3.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공식 도입
  4. 대전 중구, 설연휴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 실시
  5.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1. 대전 서구, 2년 연속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
  2. 대전 대덕구, 청년 창업자에 임대료 부담 없는 창업 기회 제공
  3. 대전시 2026년 산불방지 협의회 개최
  4. 대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부활할까 "검토 중인 내용 없어"
  5. 유성구, '행정통합' 대비 주요사업·조직 재진단

헤드라인 뉴스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재정·권한 이양 방식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재정과 권한을 법에 명확히 담지 않은 통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여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출범을 위한 법 제정을 우선한 뒤 재정분권 논의를 병행해도 충분하다며 맞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관련 입법공청회에서는 광역단위 행정통합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재정·권한 분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는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과 권한을 '지금 법에 담아야 하느냐', '출범 이후..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사장 유영돈)가 대전·충남권 일간지 중 최초로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중도일보를 포함해 일간지 29곳, 주간지 45곳 등을 선정했다. 중도일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돼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2025년에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대전 둔산지구 미래를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지면을 충실하게 채워왔다. '둔산지구 미래를..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충청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충북은 대전·충남과 엄연히 다르다며 특별법안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회 행안위 공청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끝내 배제됐다”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