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직접 비판… 충청 대선링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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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직접 비판… 충청 대선링 출렁?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직격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대상·불법으로 몰아"
민주, 이재명 충청행 앞둔 만큼 세결집 기대 중
국힘, "명백한 선거개입" 거센 반발 속 표심 촉각

  • 승인 2022-02-10 15:3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자립준비청년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YONHAP NO-272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직접 비판하며 대선 정국 한복판에 뛰어들자 충청정가가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충청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이 지역 범여권 세력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부당한 선거개입에 거세게 반발하며 지지층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벌어진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충돌이 충청권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립성을 이유로 침묵을 지켜왔던 문 대통령은 10일 작심한 듯 윤 후보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일 참모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강력한 분노'까지 표출한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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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1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소식이 전해지자 충청정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터진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선후보 간의 정면충돌이 지역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대결집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확히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지역 부동층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표면적으론 '원팀'을 내세우나 경선 당시 민주당 충청진영은 후보별로 세력이 분파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단 요구가 당 내부로부터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이 결집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또 12일 이 후보의 대전·충청행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주춤했던 지지율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이 후보가 내놓을 충청권 세부 공약과 메시지에 따라 민심의 추이는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지역 내 범여권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말에 있을 이 후보의 충청방문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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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월 21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명백한 선거개입임을 주장하며 여론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야권 결집의 계기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넘어 정권 심판이 필요하단 이유를 문 대통령이 야권에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위기감도 감지된다. 일부 인사들은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 속에 범여권 대결집이 이뤄질 경우 그 파괴력이 무시 못 할 수준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선대위 인사는 "그동안 선거를 보면 여권은 위기감을 느낄 때마다 똘똘 뭉치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이 직접 윤 후보 비판에 나선 것도 위기라는 시그널을 지지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은 11일 2차 TV토론에서 2030 청년 정책, 코로나 방역 위기 극복 대책 등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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