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복지, 누구나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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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복지, 누구나 필요한 시대다

김현중 / 건양교육재단 역사관장

  • 승인 2022-04-04 00:00
  • 신문게재 2022-04-04 1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김현중
김현중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으스슥한 날씨다. 매화, 복사꽃이 피고 세월이 가면 물러설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일상이다. 연초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려 '사회복지'에 눈을 돌렸다. 건양사이버대학교 보건의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한 달 넘어가니 강의 소화에 별 막힘이 없다. 새해 결심이 대개는 작심삼일로 끝나나 수업료 냈으니 계속 가야 한다. 계절학기 이용하면 1년 반에 끝낼 수 있다.

UN이 정한 평생연령 기준에 의하면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이다. 100세 이상은 장수 노인이다. 또 노인 구분 세분화에 의하면 65~74세는 연소 노인(young-old), 75세~84세는 중고령 노인(middle-old)이다. 교수님은 우스개로 인생 파노라마를 소개한다. 하늘에서 '70세에 부르면 아직 할 일이 많아서… 80세는 갈 곳이 많아서… 90세는 할 일도 많고 건강한데 억울해서 못 가겠다고 전해 주어라'. 그리고 '학생들이 노년이 되는 80세까지는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는 아직 할 일도, 갈 곳도 많다. 건강하다. 유엔 기준의 '중년', '연소 노인'이다. 올해 은퇴 11년 차이다. 농사지으며 직장 다니고, 공부하는 '쓰리잡' 삶이다.



한국은 2021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6.5%로 고령사회이다. 20% 이상의 초고령사회는 2025년에 예상된다. 10여 년 전 9988234라는 건배사가 유행됐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생을 마감(4)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9988123로 바뀌었다. 실버세대들이 즐겨 찾는 구호가 또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누죽걸산'. 백세까지 두발로 걸어 산에 오르자, '백두산'.

'뉴실버세대'는 이전의 노인세대와는 다르다. 건강도 잘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자식들에게 손 안벌리고 독립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새로운 실버세대다. 이들은 집에서 손주를 보거나 하는 일 없이 빈둥대지 않고 일자리를 찾으며 현직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적극 활용하고자 노력한다. 한국인들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이 3가지 있다. 베풀걸, 즐길걸, 잘할걸… '걸걸걸'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고령화에 따라 실버산업이 빠르게 커나가고 있다. 생활권인 기성동, 관저동 부근에도 요양원, 재가복지센터, 의료복지용품점 등이 많이 보인다. 주거와 의료, 레저 등 다양한 방면에 실버 비즈니스가 성장해 나가고 있다. IT와 결합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침에 반려 로봇이 독거 어르신 곁에 다가와 '어르신 일어날 시간이네요', '약 드실 시간 되었어요' 하며 애교 떠는 일상이 올 것이다. 요즈음 칠순, 팔순 때 자녀들이 해외여행을 보내주거나 잔치상을 차려주는 것보다는 주름 펴고, 검은 점 빼는 성형수술이 최고 선물이다. 글로벌 시대이다.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 4천조 규모의 중국 시장과 고령화 속도가 빠른 열 개국 중 하나인 베트남을 개척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6고(苦)에 처해 있다.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位苦), 여가고(餘暇苦), 부양고(扶養苦)다. 가난과 만성질환에 외롭고 또 소외되어 역할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필자는 영화관의 시니어 도우미와 공영주차 서비스직에 일하며 고객들로부터 갑질 비슷한 언행과 태도를 경험했다. 나이 많다는 이유로 편견과 부정적인 이미지로 흘김 받지 않는 온정 사회가 되길 바란다.

'60에 청춘이요, 90에 환갑이요'의 정년 없는 100세 인생시대다. 노후에 '보물'이 될거냐? '고물'이 될거냐?는 준비하기에 달렸다. 지역사회복지서비스의 효시인 1869년 영국의 자선조직협회(COS)는 '물고기를 던져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할 일이 많은 새 정부에 촘촘한 생산적 복지 정책을 기대해 본다.

김현중 / 건양교육재단 역사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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