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텀블러로는 지구를 지킬 수 없어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텀블러로는 지구를 지킬 수 없어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 승인 2022-07-18 08:32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김영진
김영진 이사장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텀블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났음을 체감한다. 개개인의 시민이 친환경적 실천을 하는데 텀블러 사용만큼 간단하고 분명한 것이 없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직접 체감도 할 수 있고, 습관만 들이면 생각보다 불편하지도 않다. 텀블러 사용에 습관이 들었다면 자연스럽게 내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제품들에 관심이 생긴다. 평소 소비하는 물건 중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조금 더 친환경적 실천을 늘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실천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시민이 먹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일상의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적 실천을 늘려가고 있고, 이러한 실천들은 이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가는 것 같다.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얘기했던 탄소중립과 비건,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 에너지전환이라는 단어들을 TV 속의 광고에서 심심치 않게 보는 것도 친환경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시민들의 실천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입으로는 탄소중립을 외치고 시민들의 실천은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실천은 무시하는 정부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시민은 시민의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구를 위해 텀블러를 사용한다면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시민들이 편리함을 포기하고 텀블러라는 불편을 감수했다면 정부는 어떤 편리함을 포기하고 어떤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 환경을 파괴하고 토건사업으로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편리함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지역 개발은 환경 파괴의 바깥에서 고민하겠다는 불편을 감수하는 정부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꿈 같은 일일까?

최근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만나 이런 얘기를 한다. '텀블러 쓰면 뭐하나, 보문산에 케이블카 만드는데', '텀블러 쓰면 뭐하나 가덕도에 공항 짓는데' 왜 지역의 발전은 항상 환경 파괴를 상수로 두고 이루어지는 것일까.

텀블러로는 지구를 지킬 수 없다. 텀블러와 시민의 실천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시민의 실천 뒤에 숨어버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탄소중립은 없다. 누군가는 기존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고 누군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3. 대전 학교급식종사자들 "교육청 임금체불" 노동청에 진정 신청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춘하추동]다문화 사회와 문화 정체성
  2.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3.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4.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5. ‘반려견과 함께’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강훈식 비서실장 “UAE,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 공급 약속”
강훈식 비서실장 “UAE,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 공급 약속”

중동지역 위기로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핵심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최근 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예방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강 실장은 방문의 핵심 성과에 대해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