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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부안 여자고등학교에 네프론이 설치돼 학생들이 페트병을 수거, 투입하고 있다./부안여고 제공 |
네프론은 소셜벤처기업 수퍼빈(주)에서 제작하고 운영하는 이 로봇은 쓰레기의 가치를 측정하고 보상해주는 똑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투명페트병과 캔을 유상으로 회수한다.
로봇에 페트병이나 캔을 투입하면 1개당 10원의 포인트를 적립하고 2000원 이상이 쌓이면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으로 지급해 준다.
또한 개인이 쓰레기를 거래해 금전적 이익을 얻고, 거래된 쓰레기가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 되는 순환 경제를 추구하는 첨병인 셈이다.
이렇게 깜찍한 기기가 부안여고에서 멋진 활동을 시작하고 있어 화제다.
네프론이 부안여고에 설치되기까지 긴 스토리가 있다. 부안여고의 환경 지킴이 활동을 여러 해째 왕성하게 이끌고 있는 자율동아리 '지구 지킴이 다시 씀'은 다양한 활동 과정에서 이미 여러 지역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AI 재활용품 수거 로봇에 깊이 눈독을 들였던 참신한 원리와 뛰어난 효율성에 크게 매료됐기 때문이다.
전국 재활용품 선별장에는 50m 길이의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돼 있고 사람이 옆에 서서 육안으로 재활용품을 골라내는데 이 작업 조건이 몹시 열악할 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는 기업들이 원하는 깨끗한 소재를 분류해 낼 수 없다.
생활 속에서 아무리 페트병을 열심히 모은다 해도 결국 재활용률은 크게 낮지만 인공지능 로봇은 사용자가 로봇에 페트병이나 캔을 투입하면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공지능이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재활용 불가능한 소재거나 오염이 너무 심해 쓰레기로 인식하면 다시 배출한다.
이 과정을 거쳐 수거된 순도 높은 페트병은 옷과 신발이 되고, 음료 캔은 비행기의 날개 등으로 재탄생 되게 학생들은 그동안 재활용에 힘쓰면서도 분리수거 된 자원이 마구 섞여 선 별장으로 실려 간다는 점에 늘 낙심이 컸는데, 과연 이 정도의 분류 시스템이라면 자기들의 수고가 아깝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신유림 부안여고 2학년 학생은 "사실 작년에 군의원님과의 만남을 통해 제안했던 네프론 설치가 실제로 이루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나가는 중학생들이나 초등학생들, 유치원생들까지 학교를 넘어 지역 단위로 네프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고 사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부안여고 교사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주도하는 이번 활동이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학생들과 함께 재활용이 문화가 되는 부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안=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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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