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조형물 집착 그만하고 문화예술에 투자하면 어떨까?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조형물 집착 그만하고 문화예술에 투자하면 어떨까?

김재섭 대전참여연대 조직팀장

  • 승인 2022-08-01 08:3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김재섭ㅇㅇ
김재섭 팀장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전에 살면 정치인들의 ‘유잼도시’ 타령이 매년 잊지도 않고 찾아온다. 온라인에서 대전을 빵집으로 놀리는 문화는 예전부터 있었고 대전 친구가 "대전은 교통도 편리하고 자연재해도 별로 없어서 살기 좋은데 조금 심심한 재미없는 도시야"라고 말하는 것도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 내가 다니는 학교는 매번 꼴통 학교라고 말하지만 다른 학교에서 우리 학교 꼴통이라고 하면 화내며 "욕해도 내가 욕한다"고 성질을 내는 것처럼 재미로 노잼이라 하던 것을 정치인들이 진지하게 '대전이 노잼도시'라고 말해버린다면 기분이 나쁜 것도 사실이다.



사실 타지 출신인 필자 입장에서 대전은 대전 나름의 재미가 있는 도시다. 식문화도 타지에서 온 사람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메뉴가 많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냉면부터 돼지고기 없는 두부두루치기, 바닷가에서는 못 먹어본 민물새우탕, 어디를 가도 중간 이상을 하는 칼국수와 군데군데 줄지어 있는 콩나물밥 가게에서는 지역적 특색을 볼 수 있다. 현지인도 타지인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최근 젊은 사람들의 관광 트렌드가 음식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다가 없어서 해산물만큼의 임팩트가 없을 뿐이다. 한밭수목원을 비롯한 도시공원과 식장산, 보문산 등도 잘 정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식문화는 그 도시의 관광 자원을 생각할 때 고려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지만 단기간에 형성할 수 없는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우수한 자연경관은 보존할 때 그 가치가 있고, 도시의 스토리는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대도시는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비해서는 자연경관에 밀리고 내륙지역은 바닷가에 비해 식재료나 놀거리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고대시대처럼 땅을 파서 호수를 만들고 그 흙으로 산을 만드는 대공사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관광지가 아닌 광역도시가 유명 관광지를 따라가려고 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런 입장에서 현대 도시의 중요한 관광 자원 중 하나는 문화예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전은 전국적으로 규모 대비 문화예술 활동이 침체된 곳이다. 2021년 발간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연감에 따르면 대전은 2020년 시각예술 횟수가 96건으로 17개 시도 중 꼴등이다. 부산, 대구에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고 광주에 비해서도 절반에 못 미친다.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도 양악을 제외하면 최하위권이다. 문화시설의 운영 주체별 공연 건수에서는 공공주체는 전국 10위권인데 비해 민간영역은 4위다. 공공이 손 놓고 있는 사이 그나마 민간에서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도시 규모를 고려해 계산한다면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노잼이 싫은 정치인이라면 문화예술에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정치인들이 유잼도시 타령하며 450m 보문산에 150m 전망대를 만들겠다고 한다거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거대 조형물을 만들겠다고 하거나 대전역 앞에 4차 산업혁명 도시이자 과학도시를 상징하는 깡통 로봇을 세우겠다고 할 때, "사실 노잼도시라는 말은 노잼 정치인들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직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올해 들어 보합 없이 하락만 '꾸준'
  2. '눈물'로 떠나보낸 故 이해찬 총리...세종시서 잠들다
  3. 해양수산부 외 추가 이전은 없다...정부 입장 재확인
  4. 천안법원, 예산에서 천안까지 음주운전 혐의 40대 남성 집행유예
  5. 대전대 군사학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교 복무 졸업생들 격려
  1.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 2월 7일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 개최
  2. 천안시, 근로 취약계층 자립에 69억원 투입…자활지원 계획 수립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클로렐라' 시범 무상공급
  4. 천안시, '어린이기획단' 40명 모집
  5. 천안두정도서관, 독서동아리 모집… 정기독서 모임 지원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