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1-쇼핑충청] 우리동네 맛집, 알고보니 지역 프랜차이즈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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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1-쇼핑충청] 우리동네 맛집, 알고보니 지역 프랜차이즈 기업

페리카나, 이비가, 이삭토스트 등 굵직한 기업 多
선비꼬마김밥,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코로나에도 강세

  • 승인 2022-08-31 16:31
  • 신문게재 2022-09-01 7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충청도 맛집을 이야기할 때, 성심당과 두부두루치기, 칼국수가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SNS로 서울에 있는 인기 프랜차이즈의 기프티콘을 받았지만, 지역엔 매장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는 서러움을 지역민들은 알 것이다. 기프티콘을 보낸 서울 친구는 '당연히 동네에도 이 매장이 있겠지'라는 다정하고도 무심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기프티콘은 쓰지 못하고 '역시 충청도은 노잼인가?'하는 씁쓸한 의문만 남게 된다. 하지만 충청도는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미식의 도시다. 충청도에서 전국으로 진출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40여 개에 이르고 이화수, 이삭토스트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도 많다.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가 우리 지역에서 시작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바쁜 점심시간 따뜻한 국물로 위로해주는 콩나물 국밥집 '시루향기', 밥 차리기 귀찮은데 라면으로 대충 때우긴 아쉬운 날 포장해가는 '꼬마선비김밥', 나무와 커다란 곰돌이 인형이 반겨주는 아늑한 분위기에 과제 하러 갔다가 배고프면 건강한 빵도 사 먹는 '그린 브라우니'도 모두 충청도에서 출발한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외에도, '라드커피', '허니빈스', '쥬스킹', '신가네 매운떡볶이' 등이 있다. 이번 기획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몰라본 우리 고장의 기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장충동 왕족발
장충동 왕족발
1. 온 가족 총출동 '외식맛집'

- 장충동 왕족발 : 장충동 왕족발은 20년간 노하우로 돼지 냄새를 제거해 짭조름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1984년 대전 중구 은행동 '장충족발'로 시작해 지금은 청주에 본사를 둔 전국적인 기업이 됐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바른 먹거리를 지향해 2009년 4월 HACCP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엔 비대면 소비 확산에 발맞춰 밀키트 전문매장 '장충상회'도 문을 열었다. 편의점·대형마트에 소포장 족발 제품으로 진출한 데 이어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족발의 맛을 우리집 부엌과 해외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장충동 왕족발은 가맹점과 직원, 사회와 상생하는 착한 기업이다. 신 대표는 수익의 30%를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연 매출 10%는 사회에 환원한다. 2013년엔 '바른음료'를 설립해 해태, 롯데 등 대기업 OEM을 맡고 있다. 장애인 고용에도 적극적이고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이 바른 음료에서 일하도록 배려도 해주는 착한기업이다.

이화수 육개장
에브릿(이화수전통육개장)
- 에브릿 : 에브릿은 이화수전통육개장과 소담애, 어명이요 이화갈비 등 4개의 한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영한 에브릿 대표는 20대 때 '토스트를 굽는 사람들' 간판을 걸고 청주대 앞에서 노점상으로 시작해 4개의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표가 됐다.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한식을 내세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화수 전통육개장은 신선한 대파와 직접 삶은 양지고기를 고아낸 파개장 스타일의 육개장이다. '이화수'는 '기쁨과 즐거움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뜻이며 '소담애'는 '푸짐하게 담아내다'라는 뜻으로 브랜드 이름에도 따뜻함이 담겨있다. 2017년엔 2년 연속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전 매출의 탑' 기업에 선정됐다.



이비가
이비가 푸드
-이비가푸드 : 전국 1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비가짬뽕은 2010년 대전에서 시작해 짬뽕 전문점으론 국내 최다 가맹점을 갖고 있다. 2022년에는 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이 빅데이터로 분석한 가맹하고 싶은 프랜차이즈 상위 3%에 선정됐다. 한우 사골에 토종닭과 각종 한약재를 넣고 고아 한국식 짬뽕을 발명해 특허받았다. 이비가짬뽕은 속 편한 짬뽕이다. 알카리수로 반죽한 저온 숙성 생면을 자가 제면 해 소화가 잘 되고 숙취에 좋다. 인공 캡사이신 대신 국내산 천연 효모 양념을 사용해 속도 든든하다. 고춧가루부터 생굴, 쌀 등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재료 하나하나가 신선하다. 고춧가루, 면 등을 본사에서 직접 생산해 물류시스템이 안정적이며 점주들에게 저렴하게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짬뽕탕, 어향새우, 유산슬 등 안주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짬뽕 순두부' 밀키트도 출시했다.

페리카나
페리카나
-페리카나 :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 요술공주 세리 음악을 편곡한 페리카나의 CM송이다. 1982년 서구 가장동에서 시작한 페리카나 치킨은 1세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당시 가장 인기 있던 개그맨 최양락이 광고모델로 나왔다. 30년 넘게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로고만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한류열풍의 주역인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의 원조는 페리카나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 직접 고추장에 마늘, 양파 등을 섞어 개발했다. 그 전까진 재래시장에서 가마솥에 기름을 넣고 튀긴 '통닭'이 치킨 요리의 전부였다. 페리카나는 전국 최초로 직영 공장을 설립하고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2019년엔 한국소비자원의 프랜차이즈 치킨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10여 개국에도 진출했다.

시루향기
시루향기
-시루향기 : 시루향기는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시작된 전주식 콩나물국밥 프랜차이즈 회사다. 구제역이나 AI 등 감염병 타격이 없는 메뉴로 콩나물국밥을 선택하고 2007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음식인 국밥을 세련된 인테리어로 새로운 국밥집 이미지를 구축해 젊은 층 발길을 이끌었다. 본사에서 제공하는 25가지가 넘는 천연재료를 7시간 끓여 육수를 만든다. 바쁜 직장인들이 빨리 밥을 먹고 고유의 국물맛을 느끼게 하도록 100도가 아닌 80도에 국밥이 나오는 점도 특이하다.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지 않도록 밥을 두 시간 동안 말린다. 식사시간이 30분이 지나도 밥이 퍼지지 않고 국물 맛도 그대로인 이유다. 2014년엔 충남 공주에 가맹본부와 물류센터, 조리연구소 등을 갖춘 신사옥을 마련했다.

선비꼬마김밥
선비꼬마김밥
2. 간단한 한 끼 먹고 싶을 때 '분식 맛집'

-선비꼬마김밥 : 2011년에 대전 송촌동에 문을 연 선비꼬마김밥은 테이크아웃에 중점을 둬 코로나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국에 114개의 가맹점이 있으며 올해와 지난해엔 가맹하고 싶은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전 직원이 최고경영자과정과 프랜차이즈 전문교육을 이수했거나 이수 중일 정도로 전문적이다. 재료비가 35% 전후로 메뉴는 꼬마김밥, 어묵탕, 쫄면, 즉석 떡볶이가 전부다. 가맹점주들은 적은 자본과 인건비로 편리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밥 재료도 밥과 김, 달걀, 단무지로 단순하지만 바로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수백 가지의 김 종류를 찾아 공장을 수소문하고 달걀지단도 수백 번 만들어 조화로운 맛을 찾았다. 선택지는 적지만 원재료와 메뉴 가짓수를 줄여 손님의 주머니 사정도 배려하고 있다.

이삭토스트
이삭토스트
-이삭토스트 : 이삭토스트는 1995년 대학가에서 3평짜리 이름 없던 토스트 가게를 시작으로 2003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전국 800여 개 매장에 이어 대만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가게를 자주 찾던 여학생의 제안으로 고유의 달콤한 소스를 개발했다. 2003년엔 아파트 단지에서 장사를 하던 부부에게 8천만 원을 지원해 토스트 장사를 제안했다. 부부의 요청에 따라 가게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이삭'의 이름을 땄다. 토스트 전문 브랜드 (주)이삭은 지금도 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가맹비도, 로열티도, 인테리어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 영업사원도 없고 홍보판촉도 하지 않는다. 가맹점에 특제소스와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월 4만 5천 원의 광고분담금만 받는다. 인테리어나 물품 조달도 업체와 연결해줄 뿐 관여하지 않는다.

디에떼
디에떼 에스프레소
3. 분위기와 맛을 사로잡는 '카페 더 비어'

-디에떼 : 디에떼의 역사는 2007년 유성구 신성동 작은 카페에서 시작했다. 디에떼는 프랑스어로 '여름'이란 뜻이다. 2010년 프랜차이즈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디에떼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기농 원두를 사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디에떼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4개 국가에 주재원을 파견해 유기농 커피를 공수하고 현지 주재원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지 농장과 독점 계약으로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충남 금산 남이면에 15억 원을 투자해 800여 평 규모의 로스팅 팩토리를 세우고 전국으로 원두를 공급한다. 월 300t의 커피 원두를 생산해 가맹점과 협력사에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201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티베트 라사 포탈라궁에 최초 입점하기도 했다.

그린브라우니
그린브라우니
-그린브라우니 : 2011년 문을 연 그린브라우니는 커피와 함께 다양한 친환경 빵과 디저트를 제공한다. 과포화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커피와 제과제빵을 접목했다. 그래서인지 식사 대용으로 건강빵과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커피 또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빵은 18시간 발효시킨 유산균을 사용하고 정제소금, 유화제, 색소, 레진, 에센스, 쇼트닝, 마가린 등의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는 건강빵을 맛볼 수 있다. 넓은 테라스와 자연을 모사한 인테리어, 커다란 홀로 매장마다 만남의 거점이 된다. 2017년엔 프리미엄 1호점인 만년점을 개업했다.

비어프랜드
비어프랜드
-비어프랜드 :비어프랜드는 냉각테이블과 아이스피쳐 시스템을 개발한 맥주 브랜드 '가르텐비어'와 웰빙 치킨 브랜드 '치킨퐁', 테마가 있는 스몰비어 브랜드 '작업반장', 1인 치킨 브랜드 '치킨퐁237', 카페 겸 펍 '가르텐 보리정원' 등 4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르텐 비어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도를 유지해주는 냉각테이블을 개발했다. 잔 입구도 김이 빠지지 않도록 좁게 설계됐다. '치킨퐁237'은 지난해 매장과 동시에 배달 판매를 선보이는 '샵인샵' 전략으로 코로나 사태에도 가맹점을 늘렸으며 미국 LA에도 진출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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