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방에 모기가 있어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방에 모기가 있어

복동환 대전여민회 이사

  • 승인 2022-11-21 09:5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21121095422
복동환 이사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겨울이 되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고 다음 절기로 접어드는 계절인데 벽에 모기가 앉아 있었다. 순간 계절을 착각할 만큼 기이한 광경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인터넷에서 나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이 많았다. 보이면 없애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추운 날에 모기라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기가 보이는 족족 잡았던 때가 있었다. 모기에 물리면 간지럽고, 날갯짓이 잠 못 이루는 날을 만들어냈고,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었다. '아니 지금 이 시기에 모기가?!' 자연스레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기후위기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검색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몇 군데에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올라간 데다 난방이 활성화되면서 요즘에는 겨울에도 모기가 많아졌습니다. 기후위기가 맞았다.

누군가는 또 기후위기냐고 말하겠지만 또 기후위기가 맞다.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그 이유가 있다고 반문하고 싶다. 요즈음 일어나는 여러 현상이 기후위기를 빼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예전과는 이른 봄꽃 개화 시기,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열대야, 겨울 모기, 해외에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산불, 포도 냉해, 커피 벨트 위도 상승 등 심각한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에게 자연이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깡그리 무시하고 경제성장이라는 이름 하에 어떻게든 자원을 쓰고 있다. 덜 쓰거나 안 쓸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말이다. 항상 일들은 예방하기보다는 일이 터지고 나서 수습하는 것을 보면 뻔하지 않은가. 일이 생기면 눈앞에 있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좁은 시선으로 꼬리 자르듯이 그 부분만 도려낸다. 모든 일이 그랬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아라'라는 말처럼 시스템이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진단하고 개선해야 한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단위의 노력이 있다. 누군가는 식습관을 바꾸고, 누군가는 직접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이야기를 듣고 조례를 제정하고, 누군가는 이러한 움직임들을 알리고 누군가는 시스템을 바꾸려고 학습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기 위해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작지만 개인의 노력이 모여 파장을 일으키고 그것이 구조의 개혁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래가 먼저냐 위가 먼저냐를 따질 시간에 같이 시작한다면 조금은 더 빨리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일말의 희망을 품어본다./ 복동환 대전여민회 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