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JMS 성폭력 피해자 녹취록 증거능력 검증… 구속연장 검토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속보> JMS 성폭력 피해자 녹취록 증거능력 검증… 구속연장 검토

  • 승인 2023-04-18 17:55
  • 수정 2023-04-18 18:07
  • 신문게재 2023-04-1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방법원
종교단체 교주의 조직적 성폭력 혐의를 다투는 재판에서 피해자 측 중요 녹취록이 삭제되면서 법원에 제출된 복사본이 편집 없는 원본 그대로의 것임을 증명하는 검증절차가 시작된다. <중도일보 4월 18일자 10면 보도>

대전지방법원 형사12부(나상훈 재판장) 심리로 열린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정명석(78) 씨의 여신도 준강간 혐의 8번째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녹취록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 홍콩 국적의 여신도 A(28)씨가 정 씨로부터 기소된 혐의 피해를 당할 때 녹음한 것으로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물적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됐다. A씨가 녹음할 때 사용한 휴대폰의 실물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의 저장공간인 클라우드에 보관 중인 파일이 원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3일 피해자 A씨가 법정에 출석해 증인 신문 때 재판부 앞에서 녹취록 시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삭제됐다. 당일 오전 피해자 측 변호인과 경찰 수사관이 클라우드를 조작하던 중 버튼을 잘 못 눌러 녹취가 삭제됐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18일 속행된 공판에서는 피고 측 변호인들은 감정인이나 포렌식 전문가를 증인으로 소환해 녹취 복사본에 증거능력이 있는지 확인한 뒤 증거능력 인정될 때 법정 청취를 하자고 요구했다.

피고 측 한 변호인은 "원본 파일에 가장 가까운 파일이 삭제됐고,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파일과 (법원에 제출된 녹취 복사본 사이) 동일성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주파수 영역이나 녹음의 연속성 등 인위적 편집 여부는 청취만 해서는 파악할 수 없어 검찰이 제출한 파일을 복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고 측 변호인은 "전자매체의 원본과 사본의 동일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최초 어떤 기계에서 어떻게 녹음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나, 지금은 그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클라우드 상에서 녹취 파일이 삭제된 것에 대해 이날 법정에서 별도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고, 피고 측 변호인들이 녹취 청취를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2015년 전원합의체를 통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 등의 전자매체는 녹음자의 의도나 특정한 기술에 의하여 내용이 편집·조작될 위험성이 있음을 고려해 복사 과정에서 편집되는 등 인위적 개작 없이 원본의 내용 그대로 복사된 사본임이 입증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5월 16일 공판 때 비공개로 진행되는 법정에서 녹취파일을 청취하면서 편집됐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피고 정씨에 대해 두 건의 추가기소에 따른 구속기간 연장 여부는 구속 만기일인 4월 27일에 임박해서 판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3.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4. 천안시, '담헌달빛관' 개관
  5. 장애인 보조견 환영합니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2. “웃으며 배우는 가족 소통법”
  3.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사랑의 김장 나눔
  4. 취약계층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5. 위기상황 미혼한부모 가정 위한 통합지원금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당진항 일원에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을 이끌어갈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조성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민선8기 도가 중점 추진 중인 '베이밸리 건설'과 '당진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환 SK 렌터카 대표이사 등과 '케이(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동차산업과 항만물류를 결합시킨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는 당진..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