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트랩대전] 전시장에 펼쳐진 '놀이'

  • 문화
  • 공연/전시

[2023 아트랩대전] 전시장에 펼쳐진 '놀이'

세번째 전시 작가 양태훈…8월 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M2 프로젝트 룸 전시

  • 승인 2023-07-18 10:32
  • 수정 2023-07-19 01:16
  • 신문게재 2023-07-19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의 청년 작가들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는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아트랩대전' 전시가 올해도 진행 중이다. 젊고 창의적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했다. 회화와 설치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 퍼포먼스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명의 대전 출신 작가들이 주인공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이응노미술관의 신 수장고동 전시장인 'M2 프로젝트 룸'을 채우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전시하는 박용화(5월), 양승원(6월), 양태훈(7월), 김들림(8월), 김영진(9월), 김채원(9월) 등 6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여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양태훈
양태훈 작가 모습
3. 작가 양태훈

양태훈 작가(34)는 매번 도전을 거듭한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회화, 영상 등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그의 전시는 다채롭다. 실험적인 시도로 작품 하나에서도 재밌는 포인트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로코2'라는 작품은 그가 3주 동안 모로코를 여행하며 매일 한 장씩 그렸던 21장의 그림이다. 바로 아래 '21일'이란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모로코에서 직접 갖고 온 21개의 흙과 동물의 뼈가 함께 놓여있다. 부조리한 상황 속 인간의 고민하는 자세를 표현한 조형 작품인 '에그맨 시리즈'에는 사용한 재료가 다양하다. 석고, 레진으로 형체를 만드는데, 작품 안에는 실제 무스카리 씨앗, 닭 뼈 등을 넣어 생명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0711_15 (1)
21일, 모로코 사구 모래, 주운 동물뼈, 2022
양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일단 해보자, 일단 만들어놓고 여기서 말뚝을 박는다고 생각한다"며 "말뚝을 여기저기 박아보며 길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말했다.

양 작가는 작업을 '놀이'라고 표현한다. 즐겁게 논다는 행위,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놀이인 것이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아 즉흥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때가 많다.

'동상이몽'이라는 작품은 친구와 술을 마시다 만든 결과물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쾌락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난해한 페인팅을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종이를 찢고 붙어 콜라주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낸 걸 볼 수 있다. 종이를 찢을 때 약간의 쾌감을 느끼는 만큼 주제에 맞게 작품에 녹여낸 것이다.

작품 2
양 작가의 콜라주 작품 중 일부 모습
양 작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은 '퍼포먼스'다. 용기가 필요한 작업인 만큼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 양 작가는 "대학교 2학년 때 과제 때문에 프랑스 작가에게서 영감을 얻어 빨간색을 온몸에 칠하고 홍익대 앞을 걸어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퍼포먼스를 계속하고 있다"며 "퍼포먼서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기 있고 멋있어 보였다. 요즘에는 '쇼츠'가 유행하는 세상인 만큼 짧은 구성의 퍼포먼스 작품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전시가 시작된 7월 11일 양 작가는 또 한 번의 도전을 했다. 처음으로 직접 관람객 앞에서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다. 이날 전시장에서 풍선에 가루 안료를 넣어 양 작가만의 '놀이'를 보여줬다.

한편, 양태훈 작가의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 수장고동 전시장 'M2 프로젝트 룸'에서 열린다.
정바름 기자 niya15@

설치작품
연속, 매트리스, 안료, 나무, 바가지, 가변설치, 20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세종 넘어가는 구즉세종로 교통사고…사고 수습 차량 우회를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된다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9월12일 금요일
  4.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제14회 전국 시화전서 교육부장관상 '쾌거'
  5. 천안시의회, 건의안 미상정 여파로 경찰 출동까지
  1. "함께하는 한 끼, 이어지는 우리"
  2.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치안정감 승진
  3. 음악의 감동과 배움의 열정으로, 어르신 삶에 새 활력을!
  4. 대한노인회대전시연합회 노인 일자리 참여자 4차 합동교육
  5. 한밭로타리클럽, 동구아름다운복지관과 '주거환경개선 사업'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