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여인의 상징 '비녀'…대전시립박물관 전시

  • 문화
  • 공연/전시

머리 위 여인의 상징 '비녀'…대전시립박물관 전시

박물관 속 작은 전시…상설전시실서 9월 26일까지
대전 명문가 은진송씨 집안에 전해내려온 비녀 展
비녀 선사시대부터 사용돼 개성과 신분을 보여줘

  • 승인 2023-08-01 08:59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홍보이미지01
우리나라 전통 비녀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전시가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올해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소장 중인 '비녀'를 선정해 전시한다.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에 있는 전시다.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받은 신 수유물을 소개한다.



옛 여인을 그린 그림이나 사극을 보면 곱게 넘긴 쪽머리에 꽂혀 있는 비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머리에 꽂은 비녀는 혼인한 여성을 상징하기도 했고, 장식과 재질을 달리하여 아름다움과 개성을 보여주고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 장신구였다.

비녀는 선사시대 이후로 계속 사용됐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비녀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조선 후기부터이다. 영, 정조 시대 여성의 머리에 얹는 가발의 종류인 가체가 사치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금지돼 대신 보편화된 쪽진머리를 비녀로 머리를 꾸미기 시작한 것이 화려한 장식,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비녀는 머리인 잠두(簪頭)의 모양에 따라 용잠(龍簪)·봉잠(鳳簪)·원앙잠(鴛鴦簪)·매죽잠(梅竹簪)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용이나 봉황을 비롯해 부귀, 장수, 출산 등 일상생활에서 복을 상징하는 동·식물의 모양이 주로 장식됐다. 상류층은 금·은·옥 등 귀중한 재료로 만든 비녀를 사용하고 서민층은 목·각·뼈 등으로 만든 비녀를 꽂았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비녀는 대전에 세거한 명문가인 은진송씨 집안에서 사용된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 '은제 용잠', '백옥 영락잠' 등이다.

홍보이미지03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은 대나무 위에 장식들이 얹힌 형태다. 두 마리의 새는 가운데 붉은 산호로 장식한 매화꽃을 두고 마주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두 개의 잎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학이 새겨져있고, 새의 머리와 몸, 대나무 잎 등은 푸른색과 황색의 칠보로 장식했다.

홍보이미지02
은제 용잠
'은제 용잠'은 머리 부분이 금으로 장식돼 있다. 용의 입에는 산호 구슬을 물고 있는 모습이 투각돼 있다. 용잠은 주로 궁중에서 사용됐고, 민간에서는 혼례 시 착용됐는데, 은진송씨 집안의 혼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보이미지04
백옥 영락잠
'백옥 영락잠'은 백옥의 비녀머리를 꽃 모양으로 투각한 뒤 그 위에 매화, 모란, 대나무 등 형태의 금속판을을 붙이고 산호,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을 화려하게 달았다. 가는 용수철 끝에 새, 진주 모양의 떨새를 달아 장식했다. 당시 상류층이 사용한 화려한 비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비녀가 대중매체에 많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비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전통 비녀를 실제로 보고 역사와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다.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