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라 대충 지었나… 허탈" 내포 RH11 입주자들 '분노'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임대아파트라 대충 지었나… 허탈" 내포 RH11 입주자들 '분노'

  • 승인 2023-08-02 16:40
  • 신문게재 2023-08-03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230802_155534853_01
가람마을 LH1단지(RH11) 아파트
충남 내포신도시의 가람마을 LH1단지(RH11) 아파트가 철근이 빠진 채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의 허탈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LH에선 국토부 지적이 있었던 지하주차장 기둥에 대한 보강을 마쳤고 아파트 건물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주거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에서 부실시공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입주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민들은 LH의 이름을 단 아파트 모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2일 오후 내포신도시 가람마을 LH1단지, 가전제품을 실은 차들이 바쁘게 아파트에 들어서고 있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다. 평일 낮 시간이라 단지 내에 있는 입주민들은 많지 않았지만, 일부 입주민을 만나 이번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입주민 이모(39)씨는 "최근 입주한 아파트에 기둥 철근이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LH에선 안전상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듣긴 했지만, 아파트를 지지하는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임대 아파트라 대충 지었나 싶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30802_155534853_02
입주 예정자 김모(45)씨 또한 "정상적으로 들어가야 할 철근이 빠졌는데 안전상 큰 문제가 없다는 LH의 반응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아파트 주요 동을 받치는 기둥은 문제가 되지 않다고는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람들이 이 아파트를 '순살 아파트'라고 한다. 조롱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를 대충 지은 LH는 입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가구 수는 현재까지 58가구, 총 822세대가 입주하는 만큼,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붕괴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분노의 목소리는 이곳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역 내에 있는 다른 LH아파트 주민들도 "우리 아파트도 부실 시공이 있지 않았을까" 하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인근의 LH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LH의 국민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또 이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LH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도 대충 지은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 LH가 붙은 아파트 전부 다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30802_155534853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입주 환영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에 대해 LH에선 입주민들과 주민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문제가 있던 지점은 아파트를 받치는 쪽이 아닌 녹지 쪽이고, 보강 공사를 완료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H내포사업단 관계자는 "총 315개 기둥 중 13개 기둥에 대한 보강공사를 완료했다"라며 "일단 아파트 쪽 기둥이 아닌 녹지 쪽이기에 안전상의 큰 문제는 없어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입주민들의 분노는 이해가 된다. 이에 LH에서는 지난 1일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민 참석이 없었지만, 입주가 완료되는 9월 25일까지 입주민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LH는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이달 중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보상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3.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4.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5.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1. 세종 아파트 전세가 대폭 하락
  2.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3. 시민 성금으로 세운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됐다
  4. 본보 임병안·임효인·이현제 기자 ‘제20회 참글상’ 영예
  5.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