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배운다는 건 행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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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호테 世窓密視] 배운다는 건 행복이더라

사람은 열정을 잃기에 늙는 것

  • 승인 2023-10-0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사람이 배워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첫째,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여야 사회적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움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넷째,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삶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주변에는 의외로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보릿고개 시절을 힘겹게 살아온 어르신들이 그 한 축을 이룬다. 10월 3일 오후 3시부터 대전시 중구 대흥로 109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청춘학교 검정고시 합격 축하 및 개교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현장을 찾았다.



내빈 소개와 청춘학교 전성하 교장의 축사, 내빈의 환영사에 이어 금년 4월과 8월에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합격하신 어르신분께 축하 선물 전달과 의견 청취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영광의 검정고시 합격의 소회를 밝힌 어르신들께서는 이구동성으로 "뒤늦게나마 배운다는 게 이처럼 즐겁고 행복한 줄 정말 몰랐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도중에 몇 번이나 공부를 포기하려 했으나 전성하 교장 선생과 동료 학생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배움의 길을 정진하여 비록 100세가 될지언정 대학까지 졸업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 청춘학교 검정고시 합격 축하 및 개교 10주년 기념행사 현장을 감동 쓰나미로 덮쳐 관중석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셨다.

축하공연으로는 조은주의 솔로 오카리나 연주와 바리톤 조병주의 멋진 공연 외에도 그동안 청춘학교에서 갈고 닦은 연주 악기 솜씨로 무장한 밴드 '잔치국수' 팀으로 출전한 청춘학교 어르신(학생)들이 더욱 압권이었다.

그들의 연주와 독창 외에도 '소양강 처녀', '동백아가씨', '청춘학교', '봄', '아파트' 등의 합창은 객석의 관중들 정서까지 흠뻑 적시면서 공감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무엘 울만이 <청춘>에서 강조했듯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다. 또한 청춘은 겁 없는 용기와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에게서가 아니라 예순 살 노인에게서 청춘을 보듯이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이성을 잃어서 늙어가는 것이다.

사견이지만 당일 현장을 취재한 나 역시 고난의 베이비부머 세대로 태어나 많이 배우지 못했다. 뒤늦게 자각하고 독학과 함께 만 권의 책을 독파했으며 지천명 나이엔 사이버대학을, 올해 초엔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마쳤다.

덕분에 오늘날 기자에 이어 작가, 강사의 꿈까지 이룰 수 있었다. 대전시 중구 중교로 36-1 호성빌딩 5층에 자리 잡고 있는 <청춘학교>는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실천하는 교육. 문화 놀이터이다.

한글, 국어, 영어, 검정고시 무료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청춘학교의 전성하 교장은 "개교한 뒤 어려움이 참 많았지만,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 개교 1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더 발전하고, 학문에서 소외된 어르신과 불우한 처지의 청소년까지 더 많이 아우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홍경석/ 작가, 소설 <평행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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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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