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3분 경영] 죽음이라는 이별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 3분 경영] 죽음이라는 이별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9-10 17:26
  • 신문게재 2024-09-11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910085729
홍석환 대표
부친상이라는 친구의 울먹이는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빨리 내려간다고 했다. 먼저 들린 시골집의 어머니께서도 검은 옷을 찾으신다. "이 더운 날 왜 검은 옷을 입으시려고 하세요?" 옆집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신다고 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장례식장에 갔다. 어머니께서는 망자를 모르더라도 왔으면 예를 표해야 한다고 하신다. 재배와 잠시 명복을 빌어준 후, 상주와 예를 표하였다. 어머니께서는 영정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상주와의 예를 마친 후, 어머니께서는 상주의 손을 잡고 놓지 못한다. "이제 그 누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웃으며 지낼까?"



친구 부친상 빈소를 찾아갔다. 조문한 후,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90세가 넘으셨지만, 고생 없이 편안하게 떠나셨다고 한다. 대기하는 조문객으로 긴말을 하지 못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두렵다기보다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의식 없는 상태에서 첨단 장비와 약품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감사하고 정리한 후 조용히 가고 싶었다. '곡기를 끊는다'는 등 여러 생각을 했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계시기만 해도 든든하다. 혹시 무의미한 삶이라고 내 자신이 견디지 못하는 것 아닐까? 가슴에 무엇인가 찔린 듯 심하게 아픈 이별이 있다. 부모님, 아내와 남편, 자식과의 이별일 것이다. 너무나 사랑한 사람과의 이별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존경하는 분과의 이별일 것이다.

하지만, 그 독한 아픔의 이별이 끝난 후, 또 다른 인연을 만나거나, 자신의 삶을 이어가야 한다. 이별의 순간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그 아픔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 남은 사람이 삶을 포기하고 폐인이 된다면, 하늘에서 바라보는 이는 얼마나 가슴 아프겠는가? 어느 순간, 긴 이별 뒤에 남은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이들에게 나는 어떤 이별을 할 것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11] 다시 꺼내보는 4월의 序詩-불꽃은 언제나 젊게 타오른다
  2.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 사출 성공… 교신 시도 중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3일 금요일
  4.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5. [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1. 대전을지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위로하는 음악회 개최
  2. 교육부 라이즈 재구조화…"시도별 성과 미흡 과제도 폐지"
  3. 충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추진
  4. "직업환경 보건 지켜질 때 사고와 참사도 예방할 수 있어"
  5. [사이언스칼럼] 문제해결형 탄소 활용 기술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