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사춘기 딸과 함께한 부산·울산 여행,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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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사춘기 딸과 함께한 부산·울산 여행,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다

  • 승인 2025-02-19 14:06
  • 수정 2025-02-24 09:53
  • 신문게재 2025-02-20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사춘기딸과 가족여행 사진(송치팡)
<사춘기 딸과 함께한 부산·울산 여행 이야기>

어릴 때부터 얌전하고 말을 잘 듣던 딸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밝고 질서를 잘 지키는 아이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하반기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당시 담임 선생님의 영향도 있어 점차 통제가 어려워졌다. 특히 5~6학년 시기가 가장 힘들었고, 심지어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담임 선생님, 학교 상담 선생님, 복지 선생님, 그리고 구청 아동과 담당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많은 분들 덕분에 이국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으로 떠난 졸업여행>



졸업 후, 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부산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대전에는 없는 화장품을 사고 싶고, 부산에서 다양한 동물을 보고 싶다고 했다. 부산에 도착하자 동물원에서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딸이 동물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며, 지난 3년 동안 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또한, 4년 전부터 먹고 싶었던 중국음식을 맛볼 기회도 가졌다. 음식 값이 조금 비쌌지만, 그만큼 맛이 뛰어났다. 딸은 다음에 다시 와서 더 오래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만난 가족의 따뜻함>

부산 여행을 마친 후, 딸은 울산에 있는 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현재는 큰오빠만 집에 살고 있었다. 딸과 큰오빠는 21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만나자마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서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남매는 함께 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보살폈다. 그러나 고양이가 낯을 가려 딸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이에 딸은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저녁이 되자 큰오빠는 딸에게 용돈 30만 원을 건네며 원하는 것을 사라고 했다. 딸은 14살이 될 때까지 이렇게 큰돈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기뻐하며 큰오빠에게 절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울산에 머무는 동안 남매는 함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보며, 그동안 딸이 핸드폰에 집착했던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약속>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두 남매는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보였고, 큰오빠는 우리가 탄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지켜보며 배웅해 주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딸은 가족의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나 역시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함께 할 시간이 많기를 바라며, 이 여행이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송치팡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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