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진우 교수팀, 세계최초로 손상 시력 회복 망막 치료제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KAIST 김진우 교수팀, 세계최초로 손상 시력 회복 망막 치료제 개발

망막 재생 억제 단백질 찾아내고 제거하는 법 찾아
창업기업 (주)실리아즈 통해 2028년 임상시험 목표

  • 승인 2025-03-30 17:43
  • 신문게재 2025-03-31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30140437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김무성 박사과정, 김진우 교수, 이은정 박사. KAIST 제공
KAIST 생명과학과 김진우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이미 손상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망막 치료제를 개발했다. 전 세계 3억 명 이상이 다양한 망막질환으로 시력 상실 위험에 놓인 가운데 2028년 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ST는 김진우 교수 연구팀이 망막 신경 재생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망막 재생을 억제하는 프록스원(PROX1) 단백질을 차단하는 물질을 질환 모델 생쥐의 눈에 투여해 망막 조직의 신경 재생과 시력 회복을 유도하고 그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포유류 망막에서 장기간 신경 재생을 유도한 세계 첫 사례다.

포유류의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류 등 변온동물은 망막 손상 시 망막 내부에 존재하는 '뮬러글리아'라는 세포가 신경전구세포로 역분화한 후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지만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이 기능이 없다.



김진우 교수 연구팀은 포유류 뮬러글리아 세포의 역분화를 억제하는 인자로 '프록스원'(PROX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생쥐의 망막 내 뮬러글리아에는 축적되지만 망막 재생이 활발한 어류의 뮬러글리아에는 축적되지 않았다. 또 뮬러글리아에 있는 프록스원은 내부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신경세포가 분해하지 못하고 분비한 것을 뮬러글리아가 받아들인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프록스원 단백질의 이동에 착안해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프록스원이 뮬러글리아에 도달하기 전에 세포 외부에서 제거해 뮬러글리아의 신경재생 능력을 복원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프록스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항체들보다 뛰어난 결합력을 보였다.

이 프록스원 중화항체를 투여한 질환 모사 생쥐 망막에선 신경 재생이 활발히 일어났으며 선천성망막퇴행성질환 생쥐 망막에 유전자 치료제 형태로 전달하면 지속적인 신경세포의 생성과 시력 회복이 6개월 이상 유지됐다.

이 연구는 교원 창업기업 (주)셀리아즈가 2028년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추가 개발을 하고 있다. (주)셀리아즈는 김진우 교수가 연구실 벤처로 창업한 교원 창업기업이다.

연구 논문 1저자로 참여한 (주)셀리아즈 이은정 박사는 "프록스원 중화항체의 효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곧 여러 동물을 이용한 시력 회복 효능과 안전성 평가를 마친 후 망막질환자에 투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실명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