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 사회/교육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대전교사노조 지역 교사 설문응답 내용 분석
이윤경 위원장 "예방 미미, 업무 가중 우려 커"

  • 승인 2025-04-01 17:42
  • 수정 2025-04-01 17:4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401174135
대전교사 10명 중 8명은 학교 CCTV 설치가 제2의 김하늘 양 사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건 이후 교실을 비롯한 교내 CCTV 설치 입법화가 잇따른 가운데 교사들은 전시성 졸속 법안이라며 반발했다.

대전교사노동조합이 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전 교사 81.6%가 입법을 통한 CCTV 설치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3.8%는 학교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사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전교사노조의 상위 노조인 교사노조연맹이 실시한 설문 중 대전 교사들의 응답을 별도로 분석한 것이다. 연맹 조사에 참여한 3682명 중 대전 교사는 316명이다. 조사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다.

고 김하늘 양 사망사건 이후 정치권에선 교내 CCTV 설치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제출된 개정안별로 CCTV 설치 장소 등 차이를 보이면서 교사들의 반대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지역 교사들이 가장 강하게 반대한 법안은 학교 CCTV 설치 의무화 범위에 교실을 포함한 김민전 의원 대표발의안이다. 해당 법안에 대해 교사 92.4%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을 CCTV 설치 의무화 범위로 설정하고 설치에 예외를 둘 땐 보호자 전원 동의를 구하는 서지영 의원 대표발의안에 대해 90.5%가 반대했다.

상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적은 법안은 학교 출입문, 복도, 계단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필수감시지역을 CCTV 의무화 범위로 하는 조정훈 의원 대표발의안으로 68.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학교에 설치된 CCTV를 지자체가 운영하는 통합 관제센터와 연계해 운영하도록 하는 김용태 의원 발의안에는 72.2%가 반대했다.

또 응답 교사 89.6%는 학교 CCTV 의무화 법안이 학교 구성원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89.2%는 학교 CCTV 설치 의무화로 인해 구성원 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 보고 있기도 했다.

대전의 한 교사는 "하늘이 사건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을 학교 CCTV로 예방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며 "CCTV는 사후 조치나 사건 과정을 확인하는 데 필요할 수는 있어도 사건을 예방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 준 만큼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입법 예고돼 있는 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사건 예방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학교 구성원 간 갈등과 업무 가중의 우려가 매우 높다"며 "전시성·졸속성 법안이 아니라 사건의 원인을 충분히 살피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천안사랑카드 2월 캐시백 한도 50만원 상향
  2. 대전도심 실내정원 확대 나선다
  3. 대전 설명절 온정 나눔 행사 열려
  4.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5.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행정통합준비단’ 행정자치위 소관으로
  1.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2. '행정수도 세종'에 맞춤형 기업들이 온다...2026년 주목
  3.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혹한기 봉화댐 건설 현장점검 실시
  4. 꿈돌이라면 흥행, '통큰 나눔으로'
  5. 대전시 '2026년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심사를 앞두고 지역 여론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방정부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 속에 이처럼 양분된 지역 여론이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월 국회를 민생국회 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면서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과 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중 9명에 대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응소 아동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은 대전 3명, 충남 6명이다. 대전은 각각 동부 1명·서부 2명이며 충남 6명은 천안·아산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다. 초등학교와 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의 소재와 안전 파악을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보호자 면담과 학교 방문 요청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와 안전 확인이 어렵거나 불분명한 아동에 대해선 경찰 수사 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이 몇 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대전 외식업계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이 필수로 들어가는 김밥부터 백반집까지 가격 인상을 고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133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2024년보다 33%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10장에 1000원으로, 1장당 100원에 머물렀는데 지속적인 인상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33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1년부터 2025년 가격 중 최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