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 학교 과학교육 현실은? "AI에 예산 집중, 실험 위한 기기구입 예산은 미확보"

  • 사회/교육

과학의 달, 학교 과학교육 현실은? "AI에 예산 집중, 실험 위한 기기구입 예산은 미확보"

과수정교원노조 과학의 달 맞아 교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
대전 '지능형과학실' 구축 완료 후 자체사업으로 환경개선
과학실험 수업 지원 인력 초등 집중… 중·고교 23명 불과

  • 승인 2025-04-22 18:00
  • 신문게재 2025-04-23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422171413
챗GPT 생성 이미지(OpenAI)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한 가운데 학교 과학교사들이 느끼는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실험이나 실습을 위한 디지털 장비와 지원 인력이 부족하고 과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과학의 달 기념행사를 위한 예산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다.

과수정교원노동조합이 21일 공개한 교육과학·과학 예산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학 수업과 실험 운영 예산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초등은 62.9%가 충분하다고 인식한 반면 중학교는 32.1%, 고등학교는 22.7% 수준이다.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4명은 과학 교육 예산 부족으로 수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과학교사 2982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선 학급과 학생 1인당 평균 실험실습비를 조사했다. 평균 43만 9000원으로, 초등학교 학급당 실험실습비 평균은 44만 원, 중학교는 45만 7000원, 고등학교는 42만 원이다. 이를 2023년 말 기준 학급당 평균 학생 수로 나눈 결과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1만 9047원, 중학교는 1만 7245원, 고등학교는 1만 5107원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은 주 1회씩 '과학탐구실험'이라는 교과를 통해 과학실험을 하지만 이를 위한 실험실습비는 가장 적은 현실이다. 실험 수업을 주 1회 이상 운영하는 고등학교도 25%에 불과하다.



실험기구 확보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디지털 현미경이나 센서 기기 등 디지털 실험기구 확보 예산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전체 15% 수준이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 대부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다만 대전은 1교 1실 지능형 과학실을 모두 구축한 데 이어 '노벨꿈키움과학실' 사업을 통해 학교당 과학실이 2개 이상인 학교 과학실의 추가 환경개선을 진행 중이다.

과학교사들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기념행사 예산도 충분치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초등 교사 49.9%, 중학교 33%, 고등학교 19.7% 정도만 과학의 달 행사 예산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과학실험과 재료를 준비하는 등 과학 수업 지원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는 63.7%가량 확보된 반면 중학교는 33.2%, 고등학교 17.7%에 그친다. 대전은 과거 과학실험실무원으로 채용한 52명을 포함해 교육공무직 157명이 과학실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134명이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으며 중학교는 9명, 고등학교는 14명만 배치돼 있다.

민재식 과수정교원노조 위원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디지털 소양을 강조하고 있지만 AIDT 등 AI에 예산이 집중돼 과학 실험을 위한 디지털 기기를 구입할 예산조차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환경 및 정책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모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2. 우리 함께 펼치는 대학새마을동아리의 꿈!
  3. 대전 댕댕이들 여기 다 모였다! 2025 대전펫&캣쇼 첫날 표정
  4.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5. 경찰, 가세로 태안군수 자택·군청 압수수색
  1.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사악함 날리는 자연
  2. KT&G 상상마당 10일 '2025 놀빛시장' 개최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5월9일 금요일
  4. 산인공 충남지사, 충청남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과 지역산업 육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5. 세종시 전의산단 입주기업 협의회, 지역 주민 초청 간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모셔져 신자들이 친견법회를 가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5월 10일 이운 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신자들은 지난 100일 정성으로 봉양한 불상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오히려 그곳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10일 오전 부석사가 있는 서산 도비산은 짙은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천후 속에서 이운 법회가 개최됐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신자 50여 명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수덕사 주지 도신..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46명이 제적되고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기 말 성적경고 예상자 등을 포함하면 1만 2767명에 달해 수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대생 1만 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0.2%인 46명이 제적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 1학기 이후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해..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