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 중 6명, 하루 2시간 이하 논다… 하고 싶은 일 1위 '친구들 만나 놀기'

  • 사회/교육

어린이 10명 중 6명, 하루 2시간 이하 논다… 하고 싶은 일 1위 '친구들 만나 놀기'

전교조 103회 어린이날 앞두고 전국 어린이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하루 놀이시간 '1시간 미만' 응답 15%… 초6 30% 8시 이하 귀가

  • 승인 2025-05-01 14:4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501130110
103번째 어린이날을 앞둔 가운데 국내 초등학교 3~6학년 10명 중 6명이 하루 2시간 이하로 놀이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기'를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일 발표한 '2025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의 62%가 하루 2시간 이하로 놀고 있다. 이번 조사는 4월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85%다.

전체 응답 어린이 2804명 중 3시간 이상 놀 수 있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37%였으며 2시간은 27.8%, 1시간은 19.4%로 조사됐다. 15.8%는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루 최소 1시간 이상의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시간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친구들과 만나 놀기'를 꼽았다. 2개 복수응답 항목 중 친구들과 만나 놀기는 54.6%인 절반 이상 어린이가 꼽은 항목이다. 또 '친구들과 게임하기'가 33.5%로 뒤를 이으면서 친구를 대면하고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놀이를 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유튜브 등 영상 보기'가 29.2%, '운동하기'가 23.6%로 뒤를 이었다. 응답 어린이 15.3%는 '잠자기'를 꼽았는데, 특히 6학년은 16.9%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늦은 귀가로 수면 부족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6학년의 30%는 오후 8시 이후 귀가한다고 응답했으며 4%는 밤 10시 이후 집에 돌아간다고 답했다. 응답자 70%가 생각한 바람직한 귀가 시간이 오후 4~6시인 데 반해 어린이들의 생각과 현실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들의 늦은 귀가는 학원 등 사교육 영향을 받는다. 초등학생들은 일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을 '공부'로 꼽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 69%로, 친구관계 33%, 외모 2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clip20250501130138
clip20250501130154
공부에 대한 고민은 선행학습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진다. '초등학생에게 중고등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응답자 31.1%는 '일찍 시작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7.8%는 '어린 나이에 그런 공부를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16.6%는 '부모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사교육 시장의 불안 마케팅이 어린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 본인의 발달 단계와 무관하게 조기 경쟁과 학습 부담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잠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교육당국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4월 30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분 한 명, 한 명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며 "어린이 여러분이 매일 즐겁게 놀고 배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축하 편지를 공개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