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농촌 빈집 거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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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농촌 빈집 거래 지원

비어 있는 건 집만이 아니다

  • 승인 2025-05-08 10:2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025 농촌빈집은행_추진체계
2025 농촌빈집은행_추진체계<제공=거창군>
경남 거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돼 '농촌 빈집 거래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오는 5월 16일까지 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지역협력 공인중개사'를 공개 모집하고, 매물화 가능한 빈집 정보를 정비해 민간 플랫폼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부동산원 빈집 실태조사를 토대로 매매 가능 빈집을 선별하고, 이를 귀농·귀촌 수요자에게 연계함으로써 거래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거창군은 원활한 추진을 위해 농식품부 지정 관리기관 디스코(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간 플랫폼 연계를 통해 거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농촌 빈집 상당수는 노후도와 관리 미비로 실제 수요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행정이 제공하는 정보와 실거래 간 격차도 여전히 크다.

빈집 소유자는 매각 의향은 있어도 정보 노출을 꺼리고, 귀촌 희망자 역시 가격·입지·생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인중개사 협력 체계 또한 단기 사업 참여 수준에 머물 경우, 실제 거래 성사까지 이어지는 중개 생태계 구축에는 한계가 예상된다.

거창군 관계자는 "빈집은 잘만 활용하면 지역 정착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행정이 관리 주체가 아닌 연결자에 머문다면 사업은 또 다른 '자료 정리'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를 말하기 전에, 살 수 있는 조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비어 있는 건 집만이 아니다.

정책의 손끝도 종종 비어 있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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