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3 대선, '소중한 선택' 외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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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3 대선, '소중한 선택' 외면하지 말자

  • 승인 2025-06-01 13:39
  • 신문게재 2025-06-02 19면
유권자의 선택이 남았다. 민주주의 의식(儀式)이며 축연(祝宴)인 선거를 대하는 가장 좋고 유일한 방법은 참여하는 것이다. 충청권 4대 시·도(대전 33.88%, 세종 41.16%, 충남 32.38%, 충북 33.72%)와 전국(34.74%)의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은 20대 대선 당시에는 못 미쳤으나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정치적 요인과 지역적 염원, 주권의식이 겹치면 투표율 상승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리 못해도 2022년 대선의 77.1%보다 높게 나와야 한다.

어느 지역보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충청권이 높은 투표율로 화답해야 한다. 움츠러드는 경제를 살릴 후보, 특히 지역 입장에서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비수도권 발전을 견인할 대통령을 원한다.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스러져가는 지방을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절실하다. 빠르게 일어서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불균형 성장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선이 국가경영에 적합한 능력과 경륜, 자질을 가리는 행사임을 기억하자. 뒤집어보면 부적격 후보를 가려내 심판하는 행사란 뜻도 된다. 선명한 것은 '내란 종식'과 '반(反)이재명' 기치뿐이고 상대 흠집 내기가 마치 기본 전략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각 후보의 충청권 공약은 판박이에 가까울 만큼 차별성이 약한 측면을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실질적 로드맵을 내건 공약이 사라지고 정략이 춤춘 선거였다면 유권자의 눈은 더 예리해져야 한다. 충청권이 정치적인 조력자 아닌 주도자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후보자들도 충청 표심을 일단 잡으면 그만이라는 단편적 시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선거 자체가 유권자 의사 전체를 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나 투표를 잘하면 정치발전이 가능하고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도 있다. 국가 청사진으로 당당히 승부를 겨루는 '포지티브' 원칙이 안 지켜진 선거전이었지만 외면하지 않고 나라의 진짜 주인이 유권자임을 보여줄 때다. '민심 바로미터'로 꼽힌 충청 표심의 무게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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