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욱진 생가 기념관 착공은 환영할 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장욱진 생가 기념관 착공은 환영할 일

  • 승인 2025-06-18 16:49
  • 수정 2025-06-18 17:02
  • 신문게재 2025-06-19 19면
148837765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종시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생가 기념관' 착공식이 18일 열렸다. 너무 늦었지만 거장의 예술혼을 이제라도 재조명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관련 사업이 행정수도라는 단일 이미지에 갇힌 세종을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도시 정체성 구축에도 쓸만한 소재이며 주제가 돼야 한다.

장욱진 화백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관이 건립되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다. 장욱진 탄생 100주년이 되던 2017년을 기점으로 시도했다가 헛바퀴를 돌았다. 2022년까지 생가를 복원하고 인근에 기념관을 짓겠다고 한 것은 2019년이었다. 2024년 초입에 시작된 공사는 생가 인근 기념관 부지 주택들을 허문 뒤 다시 멈춰섰다. 재정상의 이유를 들지만 지역 인문자산, 그중 인적 문화자산에 소홀한 소치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기존 자원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다.

이날 착공식에서 충주 수안보 등 5개 지역의 흙을 건립 현장까지 옮긴 기획행사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유산'은 전국에 혼재한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과 나란히 근현대 미술에서 손꼽히는 1세대 모더니스트지만 고향에서 합당한 대접을 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장 화백이 마지막 무욕의 삶을 살았던 용인 마북동 가옥은 등록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돼 있다. 말년 한때를 보낸 양주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들어선 사실과도 대조를 이룬다.

시대적으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 격동기에 작품활동이 걸쳐 있다. 근현대미술사 속에 우뚝 선 화가의 자리를 생각할 때 장욱진미술관을 놓친 건 아직도 아쉽다. 생가 복원은 그래서 더 크게 환영받을 일이다. 고향인 세종에서만 가능한 사업이다. 김유정역이 된 춘천 신남역처럼 생가 인근의 간이역 내판역도 '장욱진역'으로 개칭 안 될 이유는 없다. 한국적 사유와 정서의 깊이가 스며든 세종의 고유 자원을 복원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2027년 개관 목표를 잘 지키면서 좋은 문화 콘텐츠를 곁들여 명소화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대전 오류동 교통사고
  2. 대구시, 대민·행정 서비스 165종 일시 중단
  3. 조국혁신당 내홍 점입가경...세종시당, 지도부 전원 사퇴 요구
  4. [서산 지금은]서산시, 집중호우 피해 어르신 위한 임시 경로당 환경정비 봉사활동
  5. 대전 오류동 추돌사고 가해 차량 인도로 돌진… 2명 부상
  1. [중도초대석]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모든 역량 쏟을 것"
  2. 독립유공자 현충원 묘역은 만장…해외 6인 유해 의사상자 부지에 '결례'
  3. [기고]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한 교육부 혁신이 필요하다
  4. 대전교육청 2학기부터 조리원 대체전담인력제 시행… 직종교섭은 차일피일
  5. [기고] 증여세 부담 줄이는 추가 방법은?

헤드라인 뉴스


김건희 구속…특검, 수사개시 42일만에 신병 확보

김건희 구속…특검, 수사개시 42일만에 신병 확보

김건희 여사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12일 발부되면서 김 여사는 구치소에 정식 수용됐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2일 오후 늦게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김 여사는 수용실이 배정되는 대로 수용동으로 옮겨질 예정..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상가 5곳이 불에 탔다. 1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구 도마동 오토바이 상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 소방 인력 77명을 투입해 2시간 만인 오후 3시 2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화재로 오토바이 점포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외에 인명피해나 대피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바이 매장에서 시작된 불씨는 인근의 편의점, 목공소, 미용실, 페인트 가게..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가 더 안전하고 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3無 (안전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에 더 강력한'3有([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한 축캉스(축제+바캉스)가 된 것이다. 지난 8일 개막한 0시 축제는 벌써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늘었다. 이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공간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관람객 증가에는 작년보다 개선된 체험·이벤트 부스 확장과 라면, 막걸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