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경호강 래프팅, 이대로 방치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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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경호강 래프팅, 이대로 방치되는가?

산청 경호강래프팅, 여름과 함께 침몰하다
"7~8월이 전부인데", 침수보다 무서운 영업 공백

  • 승인 2025-07-25 09:1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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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원 다리에서 본 경호강 여름<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산청군 경호강.

이곳은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물살을 타는 생명의 물줄기다.



30여 개 래프팅 업체들은 오직 7월과 8월, 딱 두 달 동안 장사를 위해 나머지 열 달을 견딘다.

그 짧은 여름이 이들의 전부다.



하지만 올해, 경호강은 말이 없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산청군은 마비됐다.

시천면은 798㎜, 산청읍도 717㎜ 폭우를 기록했고, 산사태와 침수 피해로 무너졌고, 일상은 끊겼다.

1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었다.

정부는 곧바로 산청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였고, 응급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경호강 래프팅은 '멈춰야 할 대상'이 됐다.

물은 있었지만, 배는 띄울 수 없었다.

◆준비는 끝났지만, 시작조차 못한 여름

"이제 출발합니다!"

여름이면 어디선가 울리던 래프팅 출발 구호는 올해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업체들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군청에 보트 등록을 마쳤고, 보험에도 가입했다.

손님을 맞을 가이드를 선발해 교육까지 끝냈고, 이들이 두 달 동안 먹고 자고 씻을 숙소까지 확보해 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7월 16일, 비가 쏟아졌고 모든 게 바뀌었다.

보트는 창고에 그대로 묶였고, 가이드들은 쓸쓸히 돌아갔다.

업체들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물이 빠졌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배를 띄우겠는가.

재해복구 중 래프팅을 시작했다간 '눈치 없다'는 말 한마디로 방송과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물은 있으나 물길은 없다.

시간은 흘러가고, 여름은 사라지고 있다.

관광은 멈췄는데, 피해 목록엔 없다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피해'다.

집이 무너지면 피해다.

논이 잠기면 피해다.

하지만 래프팅이 중단되고 예약이 취소된 것은 '피해'로 분류되지 않는다.

◆손해는 났지만, 보상은 없다.

군청과 정부가 진행하는 피해조사는 주택과 축사, 농경지, 하천 정비 등 유형 자산 중심이다.

하지만 관광업의 계절 손실, 고용 계약 해지, 인건비 지급 불능은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문제는 피해를 입었지만, 제도는 그 피해를 기록하지 않는다.

업주들은 하루하루 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보상 대상이 되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정부 재난대응은 '건물과 땅'에는 빠르게 도착하지만, '사람의 생계'에는 여전히 더디게 움직인다.

◆흙은 복구되지만, 여름은 돌아오지 않는다

경호강은 아직 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 물 위엔 아무도 없다.

수십 개 업체는 그대로 묶였고, 한 철 생계를 잃었다.

이 여름을 지나치면, 이들은 1년 전체를 놓치게 된다.

물은 빠졌지만, 계절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흙은 복구할 수 있어도, 흘러간 여름은 되돌릴 수 없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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