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일본 마을에 곰이 내려온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 다문화신문
  • 금산

[금산다문화] 일본 마을에 곰이 내려온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 승인 2025-11-16 11:44
  • 신문게재 2025-01-18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최근 뉴스에서 자주 들려오는 '곰 피해'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다. 특히 2023년 이후, 곰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마을에 내려오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사상 최다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사건 중 하나는, 올해 10월 군마현의 한 슈퍼마켓에 곰이 침입해 손님 두 명이 다치는 사고였다. 곰이 매장 안까지 들어와 사람에게 덮치는 모습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외에도 미야기현, 아키타현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곰에 의한 사망 사고와 실종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곰이 사람의 생활권까지 내려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는 먹이 부족이다. 일본의 산림에서는 곰이 먹는 도토리나 밤 같은 열매가 해마다 풍작과 흉작을 반복하는데, 올해는 특히 흉작이 심해 곰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둘째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곰이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곰은 사람의 쓰레기나 농작물에서 먹이를 찾는 법을 학습해, 겨울에도 마을에 출몰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는 고령화에 따른 경작 포기지(耕作放棄地)의 증가이다. 일본의 농촌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농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그 결과 관리되지 않는 밭과 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작 포기지는 곰에게는 숲과 마을 사이의 완충지 역할을 하며, 사람의 활동이 적은 공간으로 인식되어 곰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곰이 마을로 내려오는 경로가 넓어지고,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츠키노와구마(반달가슴곰)'를 보호종으로 지정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생태계 보존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사람과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진 '사토구마(里グマ)'라 불리는 곰들이 마을에 자주 나타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5년부터 곰 출몰 대응 매뉴얼을 개정하고, 시급한 경우에는 도시 지역에서도 총기를 사용한 포획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또한, 지역별로 곰 출몰 통계를 관리하고, 산림 관리와 농촌 재생을 통해 곰의 서식지를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곰에 의한 피해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한국의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종으로, 주로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보호되고 있으며, 사람과의 접촉은 극히 드물다. 일본과는 달리 곰이 마을에 내려오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생태계와 인간의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일본에서 곰은 오랜 세월 동안 산의 상징이자 자연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균형 있는 대책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아사오까리에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성비 대중교통 카드 '이응+K패스', 2026년 필수품
  2. 대전 충남 통합지자체 명칭 충청특별市 힘 받는다
  3. 대전사랑카드 5일부터 운영 시작
  4. 당진시, 원도심에 새 쉼표 '승리봉공원' 문 열다
  5.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 교육계 쌍심지 "졸속통합 중단하라"
  1. 한국조폐공사, 진짜 돈 담긴 ‘도깨비방망이 돈키링’ 출시
  2. 붕괴위험 유등교 조기차단 대전경찰 정진문 경감, '공무원상 수상'
  3. 대화동 대전산단, 상상허브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
  4. 유성구 새해 시무식 '다함께 더 좋은 유성' 각오 다져
  5. 대전 대덕구, CES 2026서 산업 혁신 해법 찾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인구 1572명 늘었다… 인구반등 핵심은 ‘청년 유입’

대전 인구 1572명 늘었다… 인구반등 핵심은 ‘청년 유입’

대전시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의 2025년은 인구 증가 원년으로 기록된다. 2013년부터 12년 동안 인구 감소의 흐름이 2025년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으로 바뀌며 인구의 V자 반등이 실현됐다. 대전시 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말 기준 144만 72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143만9157명) 대비 1572명이 증가한 수치다. 시는 2014년 7월 153만6349명을 정점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함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속적인..

대전시, 충남과의 통합에 역량 집중... 특례 조항을 사수하라
대전시, 충남과의 통합에 역량 집중... 특례 조항을 사수하라

2026년 충청권 최대 화두이자 과제는 단연 '대전·충남 행정통합'이다. 대전시는 올 한해 6월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 행정통합 완성을 위해 집중하면서, '대전·충남특별시'가 준(準)정부 수준의 기능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특례 조항을 얻어 내는데 역량을 쏟아낼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민선 8기 시정 성과와 향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전광석화'로 추진해 7월까지 대전·충남특별시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 대통령 `세종 집무`, 2029년 8월로 앞당기나
이 대통령 '세종 집무', 2029년 8월로 앞당기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2029년 이전 안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정부 초기만 하더라도 2027년 하반기 완공을 예고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미뤄져 2030년 하반기를 내다봤던 게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행복청 업무계획 보고회 당시 '시기 단축'을 언급했음에도 난제로 다가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 선거하면서,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잠깐 갔다가 퇴임은 세종에서 할 것 같다고 여러차례 얘기했다"라며 "2030년에 대통령 집무실을 지으면, 잠깐만 얼굴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엔 금연 탈출’ ‘새해엔 금연 탈출’

  • 훈장님께 배우는 사자소학 훈장님께 배우는 사자소학

  • 차량 추돌 후 방치된 그늘막 쉼터 차량 추돌 후 방치된 그늘막 쉼터

  • 새해 첫 주말부터 ‘신나게’ 새해 첫 주말부터 ‘신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