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대전 편의점 수,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늘다 2024년 감소
2025년에도 하락 지속... "비중 많은 인건비에 부담" 호소

  • 승인 2025-10-20 16:27
  • 신문게재 2025-10-2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민생22
2025년 7월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편의점에서 업주가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매장을 홍보하기 위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은퇴 후 제2의 삶에 도전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게 편의점이었으나, 포화를 넘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규모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대전 편의점 수는 매년 8월 기준 2018년 1045곳, 2019년 1124곳, 2020년 1207곳, 2021년 1322곳, 2022년 1393곳, 2023년 1491곳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그러다 2024년 1470곳으로 21곳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7곳이 감소한 1463곳까지 축소되는 모습이다. 일선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한다. 대전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24시간 운영되다 보니 낮에는 직접 근무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갈수록 인상되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다"며 "벌써 5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 중이지만, 할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져서 최근엔 정말 닫아야 하나 고민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6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9% 인상된 1만 320원으로, 2020년 1.5% 인상된 이후 두 번째로 낮지만 매년 최저임금이 누적되며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은 오전 6시부터 문을 열고, 오후 10시엔 영업을 종료한다. 이 편의점 점주는 "야간에 아르바이트생을 쓰더라도 월급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다 보니 오전엔 직접 나와 일을 하고 오후엔 부업으로 주택 보수 등을 하고 있다"며 "건물 월세와 인건비 등등 이것저것 제외하고 나면 손에 남는 게 확연히 줄어들어 힘든데, 인건비 지출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사용 기한이 끝나는 연말 이후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1차와 2차 쿠폰이 지급되며 매출이 반짝 상승했으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1·2차 소비쿠폰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이룬 곳들이 더러 있는데, 연말부터는 경기가 좋아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