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법 하도급 후과인 '국정자원 화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불법 하도급 후과인 '국정자원 화재'

  • 승인 2025-10-23 17:03
  • 신문게재 2025-10-24 19면
IT 강국 이면의 민낯을 드러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 사건은 결국 '인재'로 귀결되고 있다.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의 22일 브리핑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법과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다. 불법 하도급 업체가 진행한 공사는 배터리 이설 작업 경험이 전혀 없는 작업자들이 투입됐다. 전원 차단도 않고 리튬 배터리 충전율이 80% 상태에서 분리 작업을 진행, 30% 이하에서 작업해야 하는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

국가 행정 전산망의 심장인 국정자원의 화재는 불법과 안전 불감증이 겹치며 사상 초유의 재난을 부른 것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불법 하도급 실태는 심각한 지경이다. 전기공사업법은 하도급을 금지하고 있으나, 조달청을 통해 배터리 이설 작업을 공동 수주한 2개 업체는 제3의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 제3의 업체는 또 다른 업체에 재하도급을 준 뒤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수주업체 2곳은 불법 하도급이 드러나지 않도록 재하도급한 업체 직원이 자신들의 업체에 입사한 것으로 조작한 사실도 밝혀졌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배터리 이전 설치 작업임에도 비용 문제를 들어 제조업체 관계자를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국정자원이 관리·감독 의무를 게을리한 사이 불법은 만연하고, 작업은 엉터리로 진행되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됐음에도 행정 정보시스템 복구율은 22일 기준 63.5%에 그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전자정부 서비스가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 보여준다. 인공지능(AI)시대에 정부 전산망 운영의 기본인 데이터 백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엔 육·해·공군의 정보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방 전산망도 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핵심 전산망의 불능은 행정 기능 마비와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정보 인프라 관리 체계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 역 건설 사업 잠정 중단
  2. "서산 삼길포가 들썩였다", 제20회 우럭축제 2만여 인파 북적, 서산 대표 여름축제 위상 빛났다
  3. 당진시, 청주국제공항 직통 고속버스 신규 운행… 대중교통 이용 편의 대폭 향상
  4. “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못 박은 허태정…문화재단·예총 새 거처는?
  5. 순천향대 의대 11명 초과선발 파장… 2028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1. 한밭대 차기 총장선거 한달 앞으로…후보군 윤곽 속 선거전 본격화
  2. 충남도, 천안·아산·보령 등 하천 개선에 1477억 원 투입
  3.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국가차원 전략 수립을" 국회 토론회서 제기
  4. 대전 여야, 새 시당위원장 선출 등 조직개편 착착
  5. [중도초대석]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날카롭게"

헤드라인 뉴스


거듭된 폭염에 달아오른 충남…바다도 농가도 ‘부글부글’

거듭된 폭염에 달아오른 충남…바다도 농가도 ‘부글부글’

폭염이 최근 지속하면서 충남 지역에 인접한 해안과 과수 농가 일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연일 오르는 수온으로 인해 서해연안 일대를 비롯해 가로림만과 천수만 일원에는 최근 고수온 경보가 발효됐으며, 농가에서는 사과와 배 등 주력 과수의 품질 저하 및 일소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4일 해양수산부 및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서해연안(충남 당진시 도비도항 남단~광주특별시 신안군 암태도 남단)과 충남 가로림만, 천수만 일원에는 3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고수온 경보는 연안 수온이 28℃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유지..

李 "돈 없으면 취재도 못하나"… 해외동행 언론 부담 개선 지시
李 "돈 없으면 취재도 못하나"… 해외동행 언론 부담 개선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돈 없으면 취재도 못 하나"라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해외 동행 취재 언론인들의 출장비 경감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선관위 특검법안을 비롯해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탐지시스템 의무화와 장애인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위기 사업자 세무조사 연기, 대전 중대범죄수사청 개청 예산 등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4회 국무회의에서 최근 미국과 아메리카 3개국 순방과 관련해 "이번에 요구 출장비 수준이 2000만원을 넘었지 않았을까 싶다..

폭염에 멈추는 프로야구…KBO, 중대경보 땐 오후 1시 전 취소 결정
폭염에 멈추는 프로야구…KBO, 중대경보 땐 오후 1시 전 취소 결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기록적인 폭염 속 프로야구 경기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 폭염 단계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추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기준을 구체화해 관중과 선수단 보호에 나선 것이다. KBO는 4일 기상 특보 수준에 따른 프로야구 경기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으로 경기장 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기준은 기상청 폭염 특보 발효 여부를 바탕으로 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