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첫 투자는 대전기업?…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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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첫 투자는 대전기업?… "취지 무색"

박란희 의원, 5분 자유발언서
"본연 기능과 역할 충실해야"
지역기업 절반 1차 선발 탈락
가점 부여 등 개선방안 제시

  • 승인 2025-10-24 18:05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5분발언(박란희)
박란희 세종시의원 5분 자유발언. /세종시의회 제공
400억 원 규모의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가 출범 1년도 채 안돼 실속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세종이 아닌 타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를 투자하고 있는 현실에 '지역 1호 펀드'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란희 의원(다정동·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세종시의회 제1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가 '세종시민을 위한 펀드'로서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종시는 지난 2월 400억 원 규모의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를 조성하고, 8월 제1호 투자 기업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업체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최초 투자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제1호 투자가 '세종'이 아닌 인근 지역으로 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망과 의구심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집행부가 1년 이내 세종시 본사 이전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위반 시 벌칙 조항을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펀드 운용 방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공모 평가에서 세종기업 28개 중 14곳이 1차 선발에서 탈락해 외부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상실했다"며 세종 기업에 대한 가점이나 정책적 배려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종시의 전략산업 육성 측면에서 '양자산업' 추진은 지역 특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세종시의 양자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기반이 없다시피 한 사실상 불모지"라며, "양자컴퓨팅이라는 특정 첨단 산업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우리 시의 강점과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펀드 운용이 민간 운용사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언급하며, "국민의 세금과 지역 기업 투자금 등으로 조성된 펀드가 공공적 목표가 아닌, '민간 운용사의 수익 극대화'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내년 약 300억 규모의 제2호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추가 계획을 발표한 상황 속에서 펀드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해결방안으로는 ▲지역 중심의 펀드 운용 방안 강구 ▲지역 기업 가점 제도 도입 ▲모(母)-자(子) 펀드 체계 도입 ▲펀드 운용 구조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이번 펀드 운용 사례를 교훈 삼아,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가 '세종시민을 위한 펀드'로서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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