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이재명-트럼프, 경제협력·한미동맹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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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주 APEC] 이재명-트럼프, 경제협력·한미동맹 강화 약속

29일 국립경주박물관서 오찬 겸 회담 개최… 조선업 협력과 국방·방위산업 협조 요청
공주밤 등 전국 특산물과 미국산 갈비찜으로 오찬 메뉴 구성
트럼프에 무궁화 대훈장 수여·천마총 금관 모형 선물, 트럼프 굿즈 전시까지 극진 예우

  • 승인 2025-10-29 17:09
  • 수정 2025-10-29 18:47
  • 신문게재 2025-10-30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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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제협력 확대를 비롯해 국방과 방위산업, 한미동맹 강화에 공감하며 협력 의지를 보였다.

두 정상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함께한 오찬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무역협상과 안보, 북한과 미국 회담 등 의견을 주고받았고, 사안에 따라 때론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이 대통령은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진정 새로운 위대한 미국이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대미 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 그게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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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다"며 "선박 건조는 필수적인 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와 다른 여러 곳에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여러분들이 들어와 미국에서 배를 함께 만들고 있다.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했다.



국방과 방산, 안보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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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선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

또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며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은 저희가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며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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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를 잘못한 상태"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세계 8곳의 분쟁 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 '피스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하고 계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시면,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는 신안 새우와 고흥 관자, 완도 전복 등 해산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이 어우러진 전채 요리를 시작으로, 경주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밤과 평창 무와 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을 준비했다.

한미동맹의 황금빛 전성기를 기원하며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를 선보였으며, 디저트 접시에 'PEACE!'를 써서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를 약속했던 두 정상의 첫 번째 만남을 상기하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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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며, 천마총 금관 모형은 특별 제작한 것으로 현존하는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다. 대통령실은 금관 선물은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금관 선물 후 방명록에 서명하고 신라 금관을 관람했으며, '트럼프 굿즈' 전시도 둘러보며 환담을 했다. 트럼프 굿즈는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물건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첫 외빈으로 기록됐다.

경주=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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