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 도시 행복학의 시대적 소명 :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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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 도시 행복학의 시대적 소명 :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1-19 10:11
  • 수정 2026-02-12 10:29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약 200년간 인류를 지배해왔던 '성장 지상주의' 패러다임은 이제 명백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국내 총생산이 아무리 높아져도 국민의 행복감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후퇴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은 오래된 신화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이스털린, 1914).

이스털린의 역설은 경제 성장만으로는 국민 행복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현대 문명의 상징인 최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도 만들었지만, 동시에 소외와 단절이라는 행복 저해 요인을 부추기는 모순을 낳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삶의 질과 건강, 만족스런 관계 유지, 건전한 여가와 문화 활동 등 비소득 요인 또한 행복 실현의 필수 요소라는 주장도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에 통용된 경제 성장 제일주의와 과학기술 발전 만능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대도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기후 위기, 비교와 경쟁의 고착화, 사회경제적 격차 확대라는 체계적 모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칫 지속 가능성 붕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도시 행복학은 바로 이 시점에서 '성장에서 성숙으로', '소유에서 존재로', '무한 경쟁에서 따뜻한 공존으로'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아마트야 센(Amartya Sen)이 강조한 '역량 중심의 발전 모델(센, '자유로서의 발전' 1999)은 성숙된 도시의 특징이자 우리의 지향입니다. 도시 행복학은 단순히 공간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도시민 개개인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는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도시 행복학은 성숙한 도시의 기반을 마련하여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려는 담대한 시도인 것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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