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0. 백두산과 계룡산의 이항 대립적 장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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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0. 백두산과 계룡산의 이항 대립적 장소성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2-04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문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 Strauss)는 신화와 문화현상을 분석할 때 이항 대립(Binary opposition)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인 사고구조를 탐구했습니다. 문화의 우열은 없다고 주장하는 레비-스트로스는 문화의 다양성 뒤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구조가 존재한다고 역설합니다. 민족의 상징 백두산과 민간 신앙의 성지 계룡산의 대립적 구도는 그의 이론을 적용하여 장소성을 이해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기원/전통(백두산) vs 미래/변혁(계룡산):백두산이 민족의 시원과 전통을 상징한다면 계룡산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변혁을 예고하는 공간이 됩니다. ▲천상/초월계(백두산) vs 지상/인간계(계룡산):백두산이 하늘과 맞닿은 신성한 영역이라면. 계룡산은 인간의 길흉화복과 현실적 구원, 지상에서의 이상실현을 바라는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안정/수호 (백두산 )변화/도전 (계룡산):백두산이 민족의 뿌리와 근간을 수호하는 이미지라면, 계룡산은 기존 질서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도전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백두산과 계룡산을 둘러싼 신화들은 각기 다른 서사를 갖지만 인류 보편적인 신화적 패턴(창세, 구원, 영웅의 탄생 등)과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의 근원적 질문(삶과 죽음, 선과 악, 질서와 혼돈)에 대한 문화적 해답을 제시합니다. 백두산과 계룡산은 상호보완적 원형이며 보편적 상징과 한국적 특수성; 백두산과 계룡산은 다른 문화권의 성산처럼 신성하고 영적인 힘을 가진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한국 특유의 민족적 기원 신화와 풍수지리 사상, 그리고 예언적 신앙이 결합되어 독자적인 문화적 원형을 형성합니다. 백두산과 계룡산은 민족의 뿌리와 미래지향적 염원이라는 이항 대립적이지만 상호 연결된 원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백두산과 계룡산은 한국인의 과거와 미래, 현실과 초월, 심성과 소망을 담고 있는 민족의 자화상이며 거울이며 일관된 장소성이기도 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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