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증가 실상은…단기 어학연수 후 떠나는 학생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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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증가 실상은…단기 어학연수 후 떠나는 학생 대부분

지역 취업, 정주율은 떨어져 유도책 마련 필요

  • 승인 2026-02-18 14:01
  • 신문게재 2026-02-19 7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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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실질적인 유학생 유입 성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대학은 학위 과정보다는 단기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을 밟는 유학생 비율이 더 많고, 지역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유도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2025년 기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 3434명이다. 전년인 2024년(20만 8962명)보다 21% 가량, 코로나 시기인 2020년(15만 3695명)보다 약 64% 급증한 숫자다.

이는 학령인구감소에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은 지역 산업의 부족한 인력 확보를 위해 유학생들의 정착이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시행 중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 계획에도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주율을 높이는 것이 주 과제로 포함돼 있다.

문제는 매년 외국인 유학생은 늘고 있지만, 유학생들도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역대학은 대학의 학위과정을 밟는 유학생보다 단기 어학 연수·교환 학생 등 체류 기간이 짧은 비학위과정의 학생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한 대전 지역 주요 4년제 대학 7곳의 외국인 유학생(2024년 기준)은 6633명이다. 대학별로 우송대가 2140명으로 가장 많았고, 목원대 1332명, 한남대 1014명, 배재대 789명, 충남대 593명, 대전대 431명, 한밭대 370명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유학생 중 대학 학위 과정을 밝는 유학생 비율은 목원대 38%(517명), 한남대 46%(471명), 배재대 26%(211명), 국립한밭대 22%(82명)로 대부분 대학이 절반도 안 됐다. 이들 대학은 어학연수생 비율이 더 많았는데 목원대 58%(778명), 한남대 50.9%(517명), 배재대 60.3%(476명), 한밭대 61%(227명)로 조사됐다.

지역거점국립대인 충남대도 전체 유학생 중 학위과정 비율은 50.6%(302명)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학위과정 유학생 비율이 많은 대학은 우송대 87%(1877명), 대전대 61%(267명)로 두 곳뿐이었다.

유학생
자료 출처=한국교육개발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절벽 위기 극복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
다른 비수도권 대학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KEDI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절벽 위기 극복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학위과정 유학생 중 비수도권 비중은 2014년 44.3%에서 2024년 42.6%로 1.7%p 감소했다.

반면 비학위과정 유학생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2014년 39.1%에서 2024년 45%로 5.9%p 증가했다. 이는 지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나도 이들이 해당 대학과 지역에 머무는 기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역 정주 측면에서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KEDI는 분석했다.

정주지로서 지방에 대한 낮은 선호도 문제로 꼽혔다. 외국인 유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45%만 대학 졸업 후 한국 체류 계획을 밝혔다. 이들 중 취업을 통한 체류 계획을 표명한 답변은 약 76%였는데, 한국 취업 계획을 밝힌 응답자 중 약 60% 이상은 졸업한 대학 소재지와 관계없이 서울을 취업 희망 지역을 꼽았다.

대전 지역 대학 유학생 응답자 32명도 40.6%만 대전에서 취업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는 서울·경기 취업을 원한 것으로 조사 됐다.

비자 문제로 인한 까다로운 채용 절차와 언어 소통 부담에 지역 기업들이 유학생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학위과정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이공계 분야와 비수도권에서의 안정적인 유학생 유치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자체가 운영 중인 유학생 유치·관리 프로그램은 주로 유치 단계에 치우쳐 있다. 유치-학업-취업-정주의 단계별로 세밀한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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