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 충청권 산불 10건… 민가 인근 확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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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속 충청권 산불 10건… 민가 인근 확산 ‘주의’

2월 한달간 충남 8건·대전 2건 산불 발생
대부분 초기 진화 성공… 다행히 큰불 막아
올해 1월 충청 강수량 3.8㎜, 평년 16% 수준

  • 승인 2026-02-22 13:05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최근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2월 들어서만 10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며 주민 대피와 국가 시설 위협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예산과 서산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와 석유비축단지 인근까지 번졌으나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주불 진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역대급 가뭄으로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입산 시 화기 사용 자제와 불법 소각 금지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산_산불_진화
2월 21일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가 출동한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에서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진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2월 22일 기준 대전과 충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전 2건, 충남 8건 등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21일 오후 2시 22분께 시작된 충남 예산 산불은 오후 6시 40분께 주불 진화에 성공했지만, 이후 바람을 타고 불씨가 되살아나 민가 인근까지 확산됐다. 이에 산림청과 충남도는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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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주불이 진화된 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같은 날 오후 1시 35분께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산불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석유비축시설인 대죽자원비축산업단지 인근까지 번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1대와 진화 차량 20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4시간 45분 만인 오후 6시 20분께 주불을 잡았다. 인근 주민 65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국도 29호선 일부 구간도 한때 통제됐다.

논산 가야곡면에서도 같은 날 오후 12시 19분께 헬기 7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48분 만에 초기 돼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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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오후 1시 32분께 대전 유성구 대정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이 일부 소실됐다.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에서도 민가와 인접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19일 유성구 대정동 야산에서는 인근 비닐하우스 화재가 산으로 번졌으며, 헬기 2대를 포함한 장비 17대가 투입돼 52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대덕구 삼정동에서도 농막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지며 산불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19일 충남 아산시 영인면, 16일 태안군 근흥면, 15일 서산시 음암면, 14일 금산군 복수면, 9일 서산시 지곡면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2월 들어 충청권에서만 10건의 화재가 집계됐다.

대부분 초기 진화에 성공해 대형 산불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기상 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올해 1월 전국 강수량은 4.3㎜에 그쳐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인데, 이는 평년의 20%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대전·세종·충남 역시 3.8㎜로 평년의 16%대에 머물렀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대기는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서도 최근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53%, 관측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산림과 토양의 수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강풍까지 더해질 경우 작은 불씨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 이상으로 유지하며 감시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취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입산 통제 구간을 늘리고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병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불 원인의 상당수는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영농 부산물 소각 등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당국은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나 산림청에 신고해 초기 대응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건조한 날씨에서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다"며 "입산 시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영농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을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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