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불철 어이없는 산림청장 '음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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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불철 어이없는 산림청장 '음주 사고'

  • 승인 2026-02-22 14:47
  • 신문게재 2026-02-23 19면
산불 발생 위험 시기에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러 이재명 대통령이 직권면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김 청장은 20일 저녁 성남시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의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김 청장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사고 다음 날 산림청장이 중대한 법률 위반행위를 해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내에서는 역대 청장들의 경우 산불 발생 시기에 술 냄새도 맡지 않을 정도로 조심했다며 황당해 하고 있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자 지난달 27일 영남지역 전역과 강릉 등 9개 시·군에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하며 비상대처해 왔다. 산림청장이 음주 사고를 내기 전날에는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해 각별한 대응을 주문했다.

교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김 청장은 임명과정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도입된 '국민 추천제'를 통해 임명됐는데, 정작 추천 인물이 본인으로 밝혀지면서 '셀프 추천' 논란이 불거졌다. 산림청 공무원노조는 "이번 사태는 산림청 조직 전체와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며 산림청장 임명 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은 120여 건으로 지난해 대비 1.7배 증가했다. 산림청장 직권면직 소동이 있었던 21일에도 서산과 예산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예산군 대술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입산자 실화 등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수장이 공석인 산림청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는 등 대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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