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연연이 업적 재조명한 '3명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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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출연연이 업적 재조명한 '3명의 거인'

  • 승인 2026-02-26 16:35
  • 신문게재 2026-02-27 19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24일 개최한 '제1회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유공자 기념 심포지엄'은 의미가 남다른 자리였다. 심포지엄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과학기술인 3명의 헌신을 기리고, 명예의 전당 조성 등 예우 문화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이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견인한 주역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고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날 호명된 과학기술인은 고인이 된 한필순 박사, 최순달 박사, 김재관 박사 등 3명이다. '과학보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3명의 거인'이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한필순 박사를 "에너지 자립 없는 자주독립은 없다는 신념으로 핵연료 국산화를 일궈낸 인물"로 소개했다. 한 박사는 한국표준형 원자로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개발 등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81년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대 소장을 지낸 최순달 박사는 실패 시 처벌을 받겠다는 서약서를 쓰며 전자 교환기(TDX)를 개발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최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초대 소장을 지낸 김재관 박사는 포항종합제철 설립 기반을 닦고,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하는 등 '한국 산업화의 설계자'로 불린다.

국가적으로 '과학기술계 거인'들에게 빚진 바 크다. 김영식 NST 이사장은 "출연연 과학기술인의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며 심포지엄이 유공자 예우와 존중 문화가 확산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반도체 기술마저 중국에 추월 당하거나 격차가 사라진 것이 우리 과학기술계의 현실이다. 정부는 과학기술계에 인재들이 몰리고, 소명을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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