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을 서대전역으로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을 서대전역으로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박사

  • 승인 2026-04-05 16:3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이경복 박사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는 상대적으로 철도 교통망이 부족한 충청권에 전환점을 마련할 핵심 인프라이다. 대전청사~세종청사~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광역 노선과 조치원에서 분기되어 서울로 이어지는 지역 간 노선으로 계획되어 충청권 이동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CTX 사업은 지난해 11월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였고 올해 1월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내용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 단계에 한 걸음 다가섰다.

CTX가 대전·충청 지역 교통의 대동맥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 대전 2호선 트램,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국가철도망과 연계·환승이 고려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광역급행철도의 경쟁력은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에 있는 만큼 주요 거점 간 유기적인 환승과 연계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CTX의 출발역을 대전정부청사에서 서대전역까지 약 5km 연장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숙고해 볼만 하다. 그렇다면 서대전역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국가철도망, 광역철도, 도시철도 간 통합 환승체계 구축이다. 서대전역은 기존 국가철도망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거점으로, 노선을 확장할 경우 일반·광역·도시철도를 아우르는 연계 교통체계가 완성된다. 현재 세종청사와 대전청사는 국가 행정의 핵심 거점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망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전라권과 경상권에서는 수도권에 비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그러나 CTX가 서대전역까지 연장되면 전국 각지에서 기존 국가철도망과 연계해 환승 부담을 최소화하여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수송수요 증가에 따른 경제성 확보다. 대형 공사비가 투입되는 철도망 구축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성이다. CTX 사업이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기본적인 타당성은 인정받았지만, 실제 착공과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대전역 연장은 대전뿐만 아니라 주변 충남, 전라 지역까지 수요를 흡수하여 이용객을 크게 증가시킨다. 약 5km에 투입되는 건설 비용보다 서대전역 연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민자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성 확보와 투자 유인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 최근 세종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2집무실을 설치하면서, 행정수도로서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대전역 연장은 전국 어디에서든 철도를 이용해 세종으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즉 전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철도망이 형성되어 균형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되어 있던 서대전역 일대는 유동인구 증가와 접근성 개선으로 상권 활성화 및 도시재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 교통의 허브 기능 강화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충청권 중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기존 철도망과 도시철도, 광역철도 간 연계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세종, 청주공항,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 철도망이 부족해 이동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CTX가 서대전역까지 연장되면, 대전은 단순한 지리적 중심지가 아니라 국가철도망과 광역철도를 아우르는 교통의 핵심 결절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대전은 전국에서 접근 가능한 핵심 허브로서 기능하며 행정, 산업, 교육·연구기관을 아우르는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다.

다만,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CTX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연장 구간을 별도 사업으로 분류하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재정사업으로 반영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재정사업에 포함될 경우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계획적 공사가 가능해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국가철도망에 반영되면 CTX사업의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충청권 유일의 철도운영 전문기관인 대전교통공사의 적극적인 참여도 검토해야 한다. 전문화된 인력과 유지보수 설비, 차량기지를 활용하면 경제성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시민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보다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망 연장은 단순한 거리의 연장이 아니라 도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혈관을 연결함으로써 막대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서울 8호선의 별내선 연장은 강남~구리, 남양주 간 환승부담을 줄이며 수도권 동북권의 네트워크 통합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도출하였다. 이처럼 CTX의 서대전역 연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예산군, 가을 축제 잇따라 개최… 행사장 안전관리 강화
  3. 정년 후 재고용, 이제 회사 마음대로 못한다?… 대법 "관행 따져야"
  4.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5. 예타 막힌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몸집 줄여 재도전
  1.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2. (종합)충남대·공주대 통합교명 ‘충남대’… 대전·공주에 통합본부 둔다
  3. 황운하 "대전중수청 이전 홍보는 몰염치"… 민주당에 쓴소리
  4. ‘한 대학 두 본부’…충남대·공주대 통합 이후 모습은…
  5.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대전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친환경 수단이자 무가선 운행이 가능한 수소 연료 전지 방식이 채택됐지만, 국내 첫 도입 사례인 만큼 안전성 우려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충전 시설 조성에 따른 막대한 예산 투입과 연간 운영비도 4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되는 점도 부담이다. 설상가상 공기 지연으로 트램 개통마저 미뤄진 가운데, 지금부터라도 급전 방식의 적정성을 따져보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시는..

대전 프로스포츠 5인방, 아시안게임 금빛 도전
대전 프로스포츠 5인방, 아시안게임 금빛 도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금빛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태극마크를 달고, 왕옌청은 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여자배구는 정관장 소속 박여름과 박은진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전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나선다. 한화에서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노시환은 내야수, 문현빈은 외야수로 대표팀 타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 행정수도 과업 완성할까
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 행정수도 과업 완성할까

더불어민주당 신임 김민석 대표가 국책사업이자 역사적 대의인 '행정수도 완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행정수도 완성을 국정 과제로 채택한 이재명 정부의 첫 총리를 지냈고, 총리 세종 공관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며 누구보다 행정수도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기대를 모은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하반기 정기국회 내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의 당론 채택과 통과를 공언한 바 있다. 해당 법안 통과가 여·야 합의에 의한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김 대표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 을지훈련 시작…비상급식 체험 을지훈련 시작…비상급식 체험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